이탈리아도 ‘무알코올 와인’ 생산 승인… ‘와인부심’ 접었다
伊정부, ‘전통 훼손’ 반대해 오다 법령 서명
현지 와인 업계 “장기적 변화로 이어질 것”

2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와인 코너에 포도주가 진열돼 있다. 기사 본문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사진이다. 뉴스1
이탈리아 정부가 ‘무알코올 와인’ 생산의 법적 토대를 결국 마련했다. 오랜 세월 자처해 온 ‘와인 종주국’의 자부심을 일단 접은 셈이다.
30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재무부와 농업부는 알코올이 함유되지 않은 와인의 국내 생산을 위한 세금 체계 등을 만드는 법령에 전날 서명했다.
유럽연합(EU)은 2021년부터 무알코올 와인을 와인으로 인정해 왔다. 반면에 이탈리아 정부는 수년간 이에 반대하는 기조를 유지해 왔다. ‘이탈리아 전통 와인 문화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른바 노로 와인(NoLo wine·알코올 도수가 낮거나 없는 와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입장을 바꾸게 된 것이다.
이탈리아가 승인한 해당 법령에는 노로 와인 생산자 면허는 물론, 와인 유통·보관·운송 등을 폭넓게 규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dpa는 현지 와인 업계가 이번 조치를 적극 환영했다고 전했다. 알코올 함량이 낮은 와인에 대한 수요는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 농업부 장관도 “우리 생산자들이 이 분야(노로 와인)에서도 우수성을 달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현빈 기자 gonnalight@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