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韓 요청으로 北 포로 송환”…이재명 대통령 언급은 피해

김민호 기자

러시아·북한 군사 협력 강화도 주장

러시아 무인기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가를 공격한 28일, 한 여성이 공격을 피해 주변을 살피고 있다. 키이우=A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한국이 요청해 북한군 포로를 한국에 송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북한에 제트추진 무인기(드론) 기술을 전수했다고도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우리에게 북한 군인들을 넘겨달라고 요청했다”며 “한국 헌법에 따르면 그들은 한국 시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공개 사과를 요구한 것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이 대통령은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고 “사실 인정과 공개 사과를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국방 협력 강화 차원에서 북한에 제트엔진을 장착한 드론 기술을 이전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최신 제트 추진 드론 기술을 북한에 공유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론이다”라며 “러시아는 북한과 모든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을 지원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매우 위험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과 서방 국가들이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한 대가로 무기 개발 기술을 지원받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짚었다. 러시아는 이란의 샤헤드 계열 드론을 고속 제트엔진형으로 개량했다. 제트엔진을 장착한 자폭 드론 게란-4와 게란-5는 각각 최대 시속 500㎞와 600㎞로 비행할 수 있어 1인칭 시점 드론(FPV)이나 기동 방공 포대의 요격이 어렵다. 실제 러시아의 제트 추진 드론 공격에 우크라이나는 효과적인 방어 수단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AP통신은 러시아가 최근 한 주 동안만 제트 추진 드론 900대를 발사했는데 우크라이나는 절반 정도만 요격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 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러시아와의 새로운 협상 개최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미·러·우크라이나 3자 회담을 열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회담 개최 장소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아랍에미리트(UAE)나 미국 측이 제안하는 다른 국가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UAE는 과거에도 미국의 중재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개최했다.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도 지난달 전쟁 종식을 위한 미·러·우크라이나 3자 협상이 10월에 열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군사협력

<Copyright ⓒ 한국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en_USEng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