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년 4월 중국 간다… 시진핑도 내년 말 국빈 방미 가능성

9년 만에 같은 해 미중 정상 셔틀 예고
중일 갈등 속 부산 정상회담 후속 통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양자 회담을 마치고 나가며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양자 회담을 마치고 나가며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4월 중국을 찾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내년 말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답방할 공산이 크다. 성사된다면 9년 만에 같은 해 미중 정상이 상대국을 방문하는 대형 이벤트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글을 통해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 사실을 전한 뒤 “시 주석이 (내년) 4월에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라고 나를 초청했고 나는 이를 수락했다. 나는 그에게 내년 하반기에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내 손님이 돼 달라고 화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자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고 나는 그렇게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한 해 동안 미중 정상 간 상호 방문이 실현될 경우 9년 만에 재연되는 빅 이벤트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인 2017년 4월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같은 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다만 당시 시 주석 방미는 국빈 자격이 아니었다.

이날 통화는 지난달 30일 두 정상 간 부산 회담 당시 합의 내용 점검 취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는 3주일 전 한국에서 있었던 매우 성공적인 회담의 후속 조치”라며 “그때 이후 (미중) 양측은 우리의 합의를 최신이자 정확한 상태로 유지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이제 우리는 큰 그림에 시선을 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와 중국 간 관계는 매우 강력하다”고도 했다.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도 “부산 회담 이후 중미 관계가 총체적으로 안정·호전됐고 양국과 국제 사회의 환영을 받았다”며 “중국과 미국이 협력하면 모두에 이롭고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는 것은 실천을 통해 반복 증명된 상식”이라고 말해 양국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통화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취지 발언 이후 불거진 중일 갈등 속에 이뤄졌다. 시 주석이 대만 문제 관련 미국 협조를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중국은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고, 미국은 중국이 느끼는 대만 문제의 중요성을 이해한다”는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 내용 소개 글에서 대만 문제나 최근 중일 갈등에 대해 거론하지 않았다. 대신 “우크라이나·러시아, 펜타닐(합성마약의 일종), 대두(콩), 기타 농산물 등 많은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우리는 우리 위대한 농부들을 위해 좋은, 그리고 매우 중요한 합의를 이뤄 냈으며 이는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베이징= 이혜미 특파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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