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진지하게 대화 중”… 이란 “호르무즈 통제는 우리 원칙”

문재연 기자

트럼프 “합의 안 될 경우엔 대규모 공격”
이란 “우리 국민 희생 때마다 美에 보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단 만찬 행사 도중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활발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군이 현재의 공습을 계속하거나 군사 작전을 확대할 수 있다는 엄포도 놓았다. 이에 맞서 이란은 자국의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이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자국민의 희생 때마다 미군 병사들에게 보복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그들(이란)과 대화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우리가 본 것 중에서 가장 진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반드시 합의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라는 단서를 달았다. 그는 대(對)이란 전쟁의 출구 전략을 묻는 취재진에게 ‘군사적 대응’을 언급하며 “한 가지는 지금 우리가 하는 일(공격)을 계속하는 것이고, 원한다면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며 “우리는 발사 준비를 마쳤고 즉시 행동할 수 있는 태세”라고 강조했다. 다만 “다른 하나는 더 현명한 전략”이라며 “바로 협상을 통해 합의를 이루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같은 발언은 군사적 긴장 고조보다는 ‘외교’를 희망하는 태도로 풀이된다. 38분간 진행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대화 중”이라는 사실을 여섯 차례나 언급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하고 5개월 동안 군사적 압박과 외교 사이를 오갔던 트럼프 대통령의 익숙한 패턴”이라고 짚었다.

이에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의 이란 공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이날 고위 참모진과의 회의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분명히 합의를 원한다”며 “다만 그들이 아직 합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자국 통제권을 미국이 공식 인정하지 않으면 휴전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국영 프레스TV 등에 “미국의 불량배 행태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의 권리 수호는 우리 원칙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정당한 목표와 요구가 실현되지 않는 한, 우리는 자연히 우리의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탐 알안비야의 알리 압돌라히 이란 합동작전사령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 국민 한 명이 희생될 때마다 미군 병력 한 명이 지옥으로 보내질 것”이라고 밝혔다.

NYT는 전날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가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제안을 전했으나, 이란 쪽이 거절했다고 이란·이라크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호르무즈해협 통제권 문제를 정리하지 않은 잠정 합의에는 관심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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