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콕 집어 비난… “이란전쟁 지원 거절, 기억할 것”
곽주현 기자
“나토와 한국 등 돕는 데 수십억 달러
안 돕는 이들 바보처럼 돕기만 할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워싱턴 백악관 인근 헬기 착륙장에서 리무진을 타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한국이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재차 언급했다. 향후 한미 관계에 압박 카드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다른 국가들, 예를 들어 한국 같은 나라를 돕는 데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을 돕지만, 그들이 우리를 도와야 할 상황이 왔을 때 ‘참여하겠느냐’고 묻자 모두들 ‘아뇨, 괜찮습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한국을 예시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컨대 한국의 경우 4만 명의 미군이 그곳에 있다”며 “그래서 내가 ‘이란 관련해 조금만 도와달라’고 했더니 그들이 ‘안 하는 게 낫겠다’고 답하더라”고 불평했다.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은 약 2만8,500명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이 숫자를 부풀려 언급해왔다. 그는 이어 “알겠다. 하지만 그런 것은 기억해야 한다. 난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에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한국이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에너지를 주로 수입하면서 미국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올해 3월 미국은 호르무즈해협 통과 선박을 호위하겠다며 군함을 파견해달라고 한국과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에 공개적으로 요청했지만 아무도 이에 응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돕지 않는 동맹들을 위해 돈을 쓸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그들이 우리를 위해 나서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그저 바보처럼 돕기만 할 수는 없다”며 “그러면 우리가 (동맹국에 돈을 쓰지 않으니) 많은 돈을 벌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에 대해 “우리는 잘하고 있다”며 “그들(이란)의 해군과 공군, 수뇌부, 방공망은 모두 사라졌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어 “적절한 순간이 되면 승리하거나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종이 서명 따윈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 곽주현 기자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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