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일 양국 정상과 좋은 관계”… 양국 갈등에 중립 표명?

다카이치·시진핑 거론하며 “모두 좋은 관계”
중립 입장 내비치며 중일 갈등에서 ‘거리두기’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1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1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중일관계에 대해 두 나라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남겼다. 지난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험악한 관계를 이어온 중일관계를 두고 미국이 ‘거리두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빗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중일 갈등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말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신임 총리와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다”며 “(미일) 양국은 지속해서 협력하고 있으며, 일본은 미국의 위대한 동맹국”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좋은 실무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나라(미국)에 이로운 일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일 양국은 지난달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발언한 이후 악화일로를 달리고 있다. 중국은 발언 이후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리거나 일본 문화예술가의 중국 내 공연·전시를 막는 등 ‘한일령(限日令)’ 움직임을 보이며 일본을 압박해왔다. 지난 7일에는 일본이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중국 측 함재기가 일본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사했다고 항의하며 양국 갈등은 군사 분야로까지 확장된 상태다.

일본의 동맹인 미국은 그간 중일 갈등에 있어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6일 보도에서 “미국 측은 중일갈등 촉발 이후 주일 미국대사가 입장을 표명했을 뿐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인 지지 표명은 없었다”고 짚었다. 지난달 26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통화 이후 다카이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발언 수위 조정’을 요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이후 일본 정부는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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