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첫 출석한 윤석열…변호인 “아내 금품수수 몰랐다”

특검 사무실 도착…처음이자 마지막 조사될듯
피의사실 6가지…김여사 뇌물 수수 공범 혐의 등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지난 4월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정다빈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지난 4월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정다빈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해온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처음 출석했다. 수사 기한 만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특검은 추가 소환 없이 가급적 이날 중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칠 것으로 보여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조사가 될 전망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0분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윤 전 대통령의 출석요구서에는 6가지 피의사실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그는 김 여사가 명태균씨로부터 2억7,000만원어치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와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1억4,000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의 공범으로 지목됐다.

또, 대선후보 시절인 2021년 말 공개 토론회에서 김 여사와 관련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받는다.

김 여사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 씨로부터 인사·이권 청탁과 함께 고가 금품을 받는데 윤 전 대통령이 관여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정화 변호사는 “김건희 여사의 귀금속 수수 사실을 인지했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임명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와 협의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협의 같은 건 없었다. 청탁 같은 거 자체를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구치소 강제구인 거부 끝에 출석

윤 전 대통령은 그동안 민중기 특검팀 출석 요구를 거부해왔다. 특검팀은 앞서 지난 7월 말에도 윤 전 대통령 대면 조사를 시도했지만 소환에 불응했고, 특검팀은 구치소를 찾아 강제 구인까지 시도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완강히 거부하며 끝내 조사하지 못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윤 전 대통령에게 출석을 다시 요구했고, 몇 차례 일정 조정 끝에 수사 기간 만료(12월 28일)를 8일 앞두고 겨우 대면 조사가 성사됐다.

윤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 등을 들어 재판이나 내란특검팀, 순직해병특검팀의 대면조사에 불출석하다 10월 중순부터는 거의 빠짐 없이 나와 방어권을 행사해왔다.

유대근 기자 dynam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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