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러시아 여성들과 외도 인정… 엡스타인 의혹과는 무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지난해 8월 20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게이츠 재단 직원 미팅에서 엡스타인 의혹 해명
“핵물리학자 등과 불륜 했지만 엡스타인과 무관”
“문제의 사진, 엡스타인 부탁에 비서와 찍은 것”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러시아 여성들과의 외도 사실을 밝히면서 ‘제프리 엡스타인 스캔들’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게이츠는 이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러시아 여성 2명과 불륜 관계였지만 이들은 엡스타인 사건의 피해자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게이츠는 “불륜을 저질렀다. 한 명은 브리지(카드 게임의 일종) 대회에서 만난 러시아 브리지 선수고 다른 한 명은 사업상 알게 된 러시아의 핵물리학자”라며 “엡스타인 관련 피해 여성들과 시간을 보낸 적은 없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그의 과학 고문이던 보리스 니콜리치가 외도 사실을 엡스타인에게 알렸고, 엡스타인이 이를 이용해 자신을 협박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미국 금융계 억만장자였던 엡스타인은 본인 소유의 카리브해 섬 등에서 대규모 미성년자 성매매 및 성 착취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가 2019년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여러 정·재계 거물이 엡스타인의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게이츠는 “나는 부적절한 일을 하지 않았고, 부적절한 장면을 보지도 못했다”며 “피해자들이나 엡스타인 주변 여성들과 시간을 보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2025년 12월 18일 미국 민주당이 공개한 엡스타인 의혹 관련 사진. 사진에는 빌 게이츠가 얼굴이 가려진 여성과 함께 등장한다. 로이터 연합뉴스

엡스타인 문건을 통해 공개된 사진을 둘러싼 의혹도 일축했다. 사진 속에서 게이츠는 호텔 복도로 보이는 곳에서 한 젊은 여성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엡스타인이 회의 직후 자신의 수행 비서들과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해서 찍은 사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게이츠는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 그는 2011~2014년 엡스타인과 친분을 나누며 미국 뉴욕, 독일, 프랑스 등에서 시간을 보냈다. 게이츠는 “당시 만남에 명망 있는 다른 인사들이 함께했기 때문에 상황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기가 쉬웠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엡스타인과의 교류가 그 성범죄자의 평판을 세탁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며 “그와 시간을 보낸 것은 큰 실수였다. 내 실수 때문에 이 일에 끌려 들어간 모두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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