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적인 ‘록키’ 동상, 새로운 영구 보금자리 확정

필라델피아를 대표하는 영화 아이콘 록키 발보아 동상이 오랜 논란 끝에 마침내 새로운 영구 보금자리를 확정했다. 지난해 소유권 문제로 철거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시민들의 우려를 낳았던 이 조형물은, 결국 필라델피아의 상징적 장소로 되돌아오게 됐다.

이 동상은 1982년 영화 록키 3 촬영을 위해 제작된 청동 조각으로, 가상의 복서 록키가 도시를 가로질러 달린 뒤 필라델피아 미술관 계단 정상에서 두 팔을 들어 올리는 명장면을 기념한다. 제작 직후에는 당시 필라델피아 프로농구·아이스하키 팀의 홈구장이었던 스펙트럼에 설치됐다가, 이후 다른 ‘록키’ 시리즈 촬영을 위해 미술관으로 옮겨졌다. 그 뒤 오랫동안 미술관 계단 오른쪽 받침대에 자리해 왔다.

그러나 2025년, 영화의 주연 배우이자 각본가인 실베스터 스탤론이 원본 동상을 개인 소장하고 필라델피아에는 복제품을 남기길 원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시민들과 관광 업계의 반발이 이어졌고, 결국 스탤론은 입장을 바꿔 원본 동상을 필라델피아에 남기기로 결정했다.

다만 정확한 위치는 한동안 확정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필라델피아 미술위원회는 수요일 회의를 통해 1982년 제작된 원본 청동상을 현재의 계단 오른쪽 받침대에서 미술관 계단 정상, 즉 가장 상징적인 위치로 옮기기로 최종 결정했다.

시에 따르면 원본 동상은 오는 4월 박물관 전시의 일부로 공개된 뒤, 8월에 계단 꼭대기 최종 위치로 이전될 예정이다. 현재 계단 정상에 설치된 동상은 복제품으로, 이는 2024년 ‘록키 페스트’ 기간 동안 시에 대여된 것이다.

필라델피아시 문화국장 발레리 게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록키 계단’은 동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장소”라며 “계단 꼭대기에서 두 팔을 들어 올린 록키의 모습은 필라델피아를 상징하는 가장 강렬한 이미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동상은 매년 약 4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조각은 예술가 A. 토마스 숌버그가 제작했으며, 동일한 틀로 만든 청동 주형 세 점 가운데 두 점은 현재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오랜 논란을 마무리한 이번 결정으로, ‘록키’ 동상은 다시 한 번 필라델피아의 상징적 풍경 한가운데에서 도시의 정체성과 영화 유산을 함께 보여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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