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네이버 주주 된다… 22년 만의 유상증자로 ’14조 AI 혈맹’

김진욱 기자

엔비디아 1조4800억 원 투자, 지분 4.5% 취득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전략적 투자 협약 현실로
컴퓨팅 인프라 확보 위해 브룩필드와 우선 협상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사옥에서 이해진(오른쪽) 네이버 의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글로벌 AI 팩토리 공동 구축을 추진하며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10억 달러(약 1조4천80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엔비디아는 네이버 지분 4.5%를 취득하게 된다. 네이버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선 건 22년 만으로, 2008년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 처음이다. 네이버는 또 90억 달러(약 13조1,625억 원) 규모의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투자사 브룩필드를 독점적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엔비디아의 이번 투자는 6월 양사가 발표한 ‘기가와트(GW)급 초대형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협약’의 후속 조치다. 이 계획의 연장선으로 네이버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인공지능(AI) 서밋’ 일정 중 엔비디아와 전략적 투자 협약, 브룩필드와 인프라 공급 계약을 맺고 총 1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AI 팩토리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는 양사가 AI 팩토리 비즈니스 성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AI 팩토리 사업에서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 구축, 운영을 주도하며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주체가 된다. AI 팩토리에 필요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는 브룩필드가 조성한다. 브룩필드는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같은 AI 인프라 분야의 투자기업이다.

이번 협력으로 네이버는 세계 시장에 GPU 공급이 부족해진 상황에서도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 역시 엔비디아와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AI 컴퓨트 파트너십’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브룩필드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2027년부터 AI 팩토리 사업을 하며 매출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국내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첫 거점으로 삼고,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 유럽, 중동으로도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 규모의 글로벌 AI 팩토리 가동을 시작하고, 2028년 200MW 규모까지 키운 뒤, 이를 발판 삼아 1GW급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네이버의 기술, 인프라를 통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돼 매우 고무적”이라며 “AI 팩토리 고객사 유치도 속도감 있게 마무리해, 네이버가 글로벌 AI 인프라 분야의 주요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분기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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