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마운자로 무료 지원’… 직원 살 빼는데 연 3500억 원 쓰는 美회사, 어디?
이소라 기자
BofA, 직원 비만치료 파격 지원
CEO, ‘장기적 건강 효과’ 기대
다른 건강 프로그램 운영도 병행

한 이용자가 주사를 이용해 다이어트 약물을 배에 주입하는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직원들의 비만치료제 지원에 연간 2억 5,000만 달러(약 3,500억 원) 이상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이언 모이니핸 BofA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GLP-1 비만치료제 지원에 연간 2억 5,000만 달러 이상을 쓰고 있다. 이는 4, 5년 전 0달러에서 증가한 수치”라며 “직원들에게 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GLP-1 비만치료제는 인슐린 분비를 돕고 식욕을 줄이는 인체 내 호르몬을 모방한 약물로 위고비와 마운자로, 삭센다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BofA에는 전 세계 기준 21만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의 연간 의료비 예산은 약 20억 달러(약 2조8,200억 원) 규모다. 모이니핸 CEO는 비만치료제 지원 외에 은행 차원에서 다른 건강 증진 프로그램들도 함께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모이니핸 CEO는 이 지출 덕분에 직원들이 심장병 위험 감소와 같은 장기적인 건강상의 이점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강 증진을 통한 장기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실현되기 전에 일부 직원이 퇴사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는 가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BofA는 특히 경구제 형태의 약물이 출시되면서 이를 최대한 저렴하게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모든 기업이 동일한 복지 제도를 운용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국제사원복지기금협회(IFEBP)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당뇨 및 체중 감량 목적의 비만치료제 비용을 지원하는 기업은 36%에 불과했다. 일부 대기업은 체중 감량 목적의 약물 비용 지원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소라 기자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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