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서부 휴양지 클럽서 화재… 관광객 등 25명 사망
100명 이상 참석 음악 공연 도중 불
1층 대피시설 미비가 피해 키운 듯

7일 화재로 전소한 인도 고아 아르포라의 나이트클럽 ‘로미오 레인 버치’ 내부에 잔해가 어지러이 흩어져 있다. 아르포라=AP 연합뉴스
인도 서부의 유명 휴양지 고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관광객을 포함해 25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는데, 경찰은 주방에 위치한 가스 탱크가 폭발해 화재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6일 오후 11시 45분(현지시간) 즈음 인도 고아주(州)의 아르포라 마을에 위치한 나이트클럽 ‘로미오 레인 버치’에서 불이 났다. 1층 주방 인근에서 시작된 화재는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는데 당시 공연장에는 100명 이상의 관객이 참여하는 라이브 음악 공연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화재현장에서는 총 2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최소 4명의 관광객과 14명의 클럽 직원이 포함됐다. 고아주 소방당국은 밤샘 화재 진압을 벌여 불을 완진했고 현재는 모든 시신이 수습된 상황이다.
부실한 대피시설이 화재 피해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사건 이후 제출된 경찰 보고서에는 “비상시 대피를 위한 1층 및 데크 층 비상구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고아 경찰청 관계자는 인도 언론 인도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혼란 속에서 많은 손님들은 곧장 출구로 달려가 안전히 대피했다”면서도 “지하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출구가 없고 연기로 가득 찬 상황에 갇혀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도 경찰은 화재 원인 수사에 나섰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현재 나이트클럽 매니저가 체포됐고 업주에 대한 체포 영장도 발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고아 아르포라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고아는 과거 포르투갈의 식민 통치를 받았던 지역으로 아라비아해 연안에 위치하고 있다. 한 해 약 55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유명 관광지이기도 하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