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악재에 뉴욕증시 하락, 유가 급등…알리바바 4.7% 상승
실리콘밸리=박지연 특파원
다우지수 0.6%↓ S&P500 0.2%↓
나스닥 소폭 하락…알리바바 4.7% 상승

20일 미국 뉴욕 월가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날 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했으며, 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의 최근 군사적 충돌에 반응하며 등락을 보였다. 뉴욕=UPI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다시 중동 지역 긴장감을 고조시키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 휴전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307포인트) 하락한 5만1,83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 나스닥지수는 소폭 떨어졌다.
시장을 흔든 가장 큰 변수는 중동 정세다. 주말 동안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최소 2명이 사망했고,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의 통행도 사실상 마비 상태에 놓였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가 열흘째 이란에 대한 야간 공습에 나서며 양국 갈등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미군 한 명을 죽일 때마다 그 대가를 몇 배로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보복을 다짐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3% 상승한 배럴당 89.22달러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원유 공급망 차질이 심화되고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차세대 AI 모델 공개한 알리바바, 4.7% 상승
한편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약진은 기술주 투자 심리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는 차세대 AI 모델을 공개하며 미국 빅테크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중국 스타트업 문샷AI와 즈푸AI(Z.AI)도 잇달아 고성능 AI 모델을 선보이면서 미국 내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4.7% 상승했다.
반도체 업종은 장 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했다. AI·반도체 기업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중 3% 넘게 올랐으나 결국 0.6% 상승 마감했다.
중국 AI 기업들의 추격으로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 AI 기술 발전이 미국 반도체 수요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주요 종목은 실적 기대감에 상승세를 유지했다. 인텔 주가는 2.1% 올랐다.
월가에서는 근본적인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앞으로 5~10년 동안 AI 수요는 계속 늘 것이라는 전제하에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데 단기적으로 AI 수요가 기대보다 적어지거나 기업들이 AI 투자 속도를 늦출 경우에 대한 불안이 핵심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산업은 반도체 기업과 데이터센터 구축 기업, AI 개발사 간 초대형 계약에 의존하고 있다”며 “그러나 AI 수요가 둔화할 경우 이러한 계약이 유지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AI 투자 열풍을 전제로 한 투자자와 채권자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실리콘밸리=박지연 특파원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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