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기자에서 네이버 최초 여성 CEO까지…한성숙 후보자는 누구?
손영하 기자
검색포털 엠파스 등 거친 1세대 IT 전문가
네이버 첫 여성 CEO 맡아 회사 체질 개선
중기부선 중기 ‘보호’ → ‘성장’ 기조 전환
중기와 벤처 등 업계 “적임자” 환영 논평

이재명 정부 두 번째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결제 활용 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정부 두 번째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네이버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기업인 출신이다. 장관 재임 중 중소기업 정책 기조를 ‘보호’에서 ‘성장 중심’으로 전환하는 등으로 부처의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후보자는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컴퓨터 전문지인 ‘월간 PC라인’ 기자를 거쳐 1997년 인터넷 기업 엠파스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당시 국내 최초로 다른 포털의 검색 결과까지 보여주는 ‘열린 검색’ 서비스를 기획해 1세대 정보기술(IT)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2007년 네이버 전신인 NHN으로 옮겨 검색품질센터 이사와 서비스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서비스총괄 부사장이던 2016년 중소상공인 창업과 성장을 돕는 상생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꽃’을 설계했다. 또 웹툰 부분 유료화를 추진하고 간편결제서비스 ‘네이버페이’를 출시했다.
2017년 네이버 최초 여성 대표이사에 선임된 한 후보자는 취임 전 4조 원 규모이던 연 매출을 2020년 6조5,000억 원대로 끌어올리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2022년까지 회사를 이끌며 동영상과 커머스, 결제 사업(핀테크)을 중심으로 회사 체질을 개선했고, 네이버 라인과 웹툰 등의 해외 진출 기반을 다졌다.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 50인’에 2017년부터 4년 내리 이름을 올렸다. 2022년 ‘개발자 사망 사건’에 책임을 지고 대표 임기를 1년여 남기고 물러났다.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결과, 직장 내 괴롭힘과 장시간 초과근무가 확인됐다.
한 후보자는 지난해 이재명 정부 초대 중기부 장관으로 발탁된 뒤 중소기업 정책을 ‘보호와 지원’에서 ‘성장과 도약’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 국민 창업 지원 사업인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추진해 6만3,000여 명의 신청을 끌어내며 정부 공모사업 최대 규모 기록을 세웠다.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통해 인공지능(AI), 딥테크 스타트업 1만 개 육성과 연 40조 원 규모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 진입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민간의 효율성을 정부 행정에 이식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신청 서류를 50% 이상 줄이고 AI 기반 기술평가 체계를 도입했다. 사무관의 이메일에 직접 답장하는 등 조직 내 수평적 소통을 강조하고, 정보는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철학을 강조해온 걸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연합회, 벤처 업계는 한 후보자 지명을 환영했다. 현장에 귀 기울여 시의성 있는 대책을 수립한 능력과 모두의 성장으로 이끄는 역량을 보였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여성경제인연합회도 한 후보자를 “AI 전환(AX)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했다.
인사청문회에선 중기부 장관 후보자 시절 불거진 모친 잠실아파트 무상 임대 등 의혹이 재점화될 수 있다. 다만, 중기부 장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는 여야 합의로 채택됐다.
△1967년생 △경기 △경기 의정부여고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 △월간 PC라인 기자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NHN 네이버 서비스1본부장 △네이버 서비스본부 총괄 부사장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 △한국인터넷기업협회 13대 회장 △네이버 유럽사업개발 대표 △네이버 고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손영하 기자frozen@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