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데이’에 3번 고개 숙인 정용진 “모든 책임 저에게”
최나실 기자
사태 8일만 직접 고개 숙인 정용진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뉴스1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에 대해 “이유가 무엇이든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이번 일의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사태 발생 8일 만이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 낭독에 앞서 정 회장은 고개 숙여 사과를 표했다. 정 회장은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여러분 앞에 무겁고 죄송한 마음으로 섰다”며 “깊은 상처와 실망을 느끼신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여러분, 박종철 열사 유가족 여러분, 광주 시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신세계그룹 회장으로서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리며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습니다. 이번 일의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제 잘못입니다”라며 “저를 포함한 신세계그룹 구성원 모두 우리 사회의 역사와 희생을 기억하고 늘 국민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사과문 낭독 중에 한 차례, 사과문을 모두 읽은 뒤 다시 한차례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정 회장은 논란이 빚어진 당일 손정현 당시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 대표와 담당 기획 임원을 해고하고, 다음 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수습에 나섰으나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도리어 불매 운동 움직임이 정치권까지 번지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영 간 전면전으로 비화한 상황이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제46회 5·18 민주화운동기념일인 지난 18일 ‘탱크데이’ 이벤트를 열어 논란을 불렀다.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해 계엄군 탱크 투입과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정 회장이 직접 나와 재차 사과와 사죄의 뜻을 밝히게 된 것이다. 사과문 발표에 이어 신세계그룹은 자체 진상 조사 결과도 이날 오전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마케팅의 기획과 결재 과정을 밝히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뉴스1
- 최나실 기자verite@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