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네타냐후에 ‘조심해라, 혼자 남을 수 있다’ 경고했다”

이정혁 기자

이스라엘, 4월 이후 최대 공습 준비
트럼프 한 차례 통화에도 공격 잇자
경고성 메시지 담긴 발언 이은 듯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0월 예루살렘 크네세트(의회) 청사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예루살렘=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혼자 남을 수도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에 4월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벌이려 했던 네타냐후 총리는 전화 통화 후 공습 취소를 지시했다.

첫 만류에도 공습 결정한 네타냐후

8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와 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7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을 이유로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보복 조치를 취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내로 이란과 협상이 타결될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자신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주도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공격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란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무력으로 저지할 수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공습 재개를 주장했다. 다만 소식통들은 1일 트럼프 대통령이 고성을 지르며 화를 냈던 것에 비하면 7일 통화는 훨씬 차분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 관계자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통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강한 반대가 아닌 단순한 입장 표명으로 여겼다. 이후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최대 석유 화학시설과 수도 테헤란에 공습을 가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액시오스에 “공습이 이미 진행 중이었다”며 “매우 늦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말려달라 전화 받고 네타냐후에게 경고”

이후 중동 지역 5개국으로부터 네타냐후 총리를 말려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나라들이 매우 우려하고 있었다”며 “이란 측으로부터도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춘다면 우리도 공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나는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 조심하는게 좋아. 안 그러면 혼자 남게 될 테니까’라고 말했다”며 자신의 반대로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췄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민감한 목표 수십곳을 타격할 예정이었으며, 공습 규모도 4월 이후 최대가 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액시오스는 이번 양국 정상 간의 소통이 미국과 이스라엘,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의 이해관계가 날로 멀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한 미국 관리는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 위해 전쟁이 계속되길 바라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전쟁이 끝나길 바라고 있다”며 지금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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