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탈리아 멜로니 총리 맹공… “용기 있는줄 알았는데 충격”

곽주현 기자

트럼프 교황 공격 비난한 멜로니 총리
트럼프 “용납 못할 사람은 본인” 역정
레오 14세에도 “전쟁 언급하지 말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지구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샤름엘셰이크=AFP 연합뉴스

한때 가까운 관계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사이 균열이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레오 14세 교황을 공격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질책했고,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멜로니 총리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와의 인터뷰에서 “(멜로니 총리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매우 달라 충격받았다”며 “용기 있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내가 틀렸다”고 말했다. 호르무즈해협 재개통 작전에 이탈리아가 힘을 보태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가 교황 발언과 관련해 자신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한 점에 대해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용납할 수 없는 사람은 바로 본인”이라며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든 말든, 기회가 된다면 2분 안에 이탈리아를 날려버리든 말든 상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매체 인터뷰에서 멜로니 총리에 대해 “훌륭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유일한 유럽 지도자였으며, 이후로도 유럽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편을 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교황을 비난한 이후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앞장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레오 14세 교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교황은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전쟁에 대해 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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