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니아주서 ‘K형 하위 변이’ 확산… 독감 환자·입원 급증

연휴 이후 독감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펜실베니아주 전역에서 ‘K형 하위 변이’ 확산이 이번 독감 유행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 당국은 현재 주 내 독감 활동 수준을 “매우 높음” 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최신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48개 주와 관할 지역에서 독감 활동이 높거나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독감으로 최소 1,100만 명이 감염됐으며, 약 5,000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최소 9명은 어린이로 확인됐다.

CDC는 이번 독감 유행이 앞으로 몇 주간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전국 여러 지역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RSV 활동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4세 미만 소아의 응급실 방문과 입원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률은 현재 낮은 수준이지만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CDC 지역사회 질병 동향 분석에 따르면, 펜실베니아주의 호흡기 질환 활동은 전반적으로 “매우 높음” 단계에 해당한다. 독감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은 “매우 높음”으로 평가됐으며, 코로나19 관련 방문은 “보통” 수준이지만 증가세에 있다.

펜실베니아주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가장 최근 집계된 12월 중순 한 주 동안 독감으로 인한 신규 입원 환자는 552명, 이 가운데 소아 환자는 142명이었다. 이번 시즌 전체로는 성인 입원 환자 2,141명, 소아 입원 환자 402명이 발생했으며,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22명으로 집계됐다.

보건부는 코로나19가 감염률은 낮지만 중증도 측면에서는 여전히 치명적이라며, 이번 시즌 현재까지 145명의 사망자와 3,141명의 입원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CDC의 주간 독감 지도에 따르면 펜실베니아주는 독감 발병률이 “높음” 수준이지만, 인접한 뉴저지, 뉴욕, 오하이오주의 “매우 높은” 수준보다는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심각한 이유로 ‘K형 하위 변이’ 출현 시점을 꼽고 있다. 지난해 2월 북반구용 독감 백신이 결정된 이후 해당 변이가 등장하면서, 이에 맞춘 백신을 새로 개발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바이러스가 기존 감염이나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을 일부 회피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플루엔자 A형 H3 계열 바이러스는 여러 차례 변이를 거치며 전파력이 강화됐고, 영국·캐나다·일본·호주 등 전 세계적으로 강한 독감 유행을 초래했다. CDC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이후 채취된 미국 내 바이러스 샘플 대부분이 K형 하위 변이로 확인됐다.

존스 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의 분자미생물학·면역학 교수인 앤드류 페코즈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현재 미국에서 독감이 발생하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K형 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백신 효과가 일부 감소할 수는 있지만, 중증 질환과 사망 예방에는 여전히 도움이 된다며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CDC는 이번 시즌 독감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생후 6개월 이상 모든 사람에게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에는 약 1억 3천만 회분의 독감 백신이 배포된 상태다.

CDC 추산에 따르면 12월 중순 기준 미국인의 약 42%가 독감 예방접종을 받았으며, 65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률은 60~70% 수준이다. 이는 집단 면역 목표치인 70%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치다.

페코즈 교수는 “이번 변이가 백신으로 인한 보호 효과를 일부 회피할 수는 있지만, 완전히 무력화시키지는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는 확진자 증가에 따른 중증 환자 증가인지, 질병 자체가 더 악화된 것인지를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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