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31층 아파트 단지 대형 화재…소방관 포함 13명 사망

화재 경보 최고 수준…2008년 이후 처음

홍콩 신계 지구 타이포에 있는 주택 단지에서 26일 화재가 발생,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홍콩=AP 뉴시스

홍콩 신계 지구 타이포에 있는 주택 단지에서 26일 화재가 발생,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홍콩=AP 뉴시스

홍콩의 고층 아파트단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2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1분쯤 홍콩 북부 타이포에 위치한 고층 아파트단지 ‘왕 퍽 코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국은 이 사고로 소방관 1명을 포함한 13명이 사망하고 최소 2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 중 6명은 중태를 입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약 8시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불길은 단지 바깥에 설치된 대나무 비계에서 퍼지면서 금세 부지 내 최소 4개 동으로 번졌고, 나중에는 건물 전체로 번졌다. 타이포구청이 마련한 5개의 지역 공공장소에는 7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대피한 상태다.

이번 화재로 홍콩 당국은 화재 경보를 1단계로 분류했으나, 오후 3시 34분에 4급으로, 오후 6시 22분에는 최고 등급인 5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5급 경보는 4명이 숨지고 55명이 부상을 입은 2008년 몽콕 나이트클럽 화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 북부 타이포에 위치한 고층아파트 단지에서 26일 큰 화재가 발생해 한 시민이 자신의 부인이 건물 안에 있다며 소리를 지르고 있다. 타이포=로이터 연합뉴스

홍콩 북부 타이포에 위치한 고층아파트 단지에서 26일 큰 화재가 발생해 한 시민이 자신의 부인이 건물 안에 있다며 소리를 지르고 있다. 타이포=로이터 연합뉴스

31층 높이의 이 단지에는 현재 2,000가구에 약 4,8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불길은 건물 외부에 설치된 대나무 비계를 통해 확산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홍콩은 전 세계에서 대나무를 건설용 비계로 사용하는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다. 홍콩 정부는 안전상 이유로 3월부터 대나무 비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당초 5월에 외벽 보수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1년 이상 지연되고 있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사망한 소방관에 애도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또 화재 진압과 사상자 및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홍콩 행정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은 화재 진압과 구조, 치료 작업을 전력으로 수행할 것을 지시했다.

로이터는 “이번 화재는 1996년 11월 상업용 건물 화재로 41명이 사망한 이후 홍콩에서 발생한 최악의 화재”라고 짚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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