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의회 통보 없는 공격” 비판… MAGA마저 “역겹고 사악”
민주당, 전쟁 권한 결의안 통과 촉구
공화당 의원들도 합류, 초당적 공조
강경 민주당 의원들은 이란 공습 지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영상을 통해 이란에 대한 공격 사실을 밝히고 있다. 트루스소셜,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하자 미국 정치권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헌법상 공식적인 전쟁 선포 권한은 의회에만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작전을 진행하면서 의회의 승인을 받는 것은 고사하고 통보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인사들마저 미군의 중동 무력 개입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로드아일랜드) 의원은 1일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습 이후 내놓은 성명을 통해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역사상 가장 긴 국정연설을 했지만 이란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며 “합리적 근거 없는 그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적인 군사 행동에 나서기 전에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강제하는 법안(전쟁 권한 결의안)을 즉각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그렉 믹스(뉴욕주) 의원은 이날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에 “의회의 헌법적 역할을 용납할 수 없이 위반했다”고 비난했고, 브래드 슈나이더 하원의원(일리노이주)은 성명에서 “다음 주 하원 본회의에 상정될 전쟁 권한 법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여당인 공화당 토머스 매시(켄터키)·워런 데이비슨(오하이오) 하원의원도 전쟁 권한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법안 통과를 위한 초당적 공조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마가 인사들도 “미국 우선주의 아냐” 비판
마가 유명 인사들 중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미국 우파 논객이자 전 폭스 뉴스 앵커인 터커 칼슨은 이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이란 공격을 “역겹고 사악한 행위”라고 규탄했고, 마가 진영 대표 인사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에 등을 돌린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우리 모두가 다르다고 믿었던 대통령의 배신”이라며 “우리는 ‘미국 우선주의’와 ‘전쟁 반대’에 투표했다”고 꼬집었다. 극우 인플루언서인 잭 포소비액은 “젊은 미국인들은 국제 분쟁보다는 국내 정책에 훨씬 더 관심이 많다”라며 “미국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 이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다만 공화당 지도부뿐 아니라 일부 친이스라엘 강경파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습을 지지하고 나서기도 했다. 존 튠(사우스다코타)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란 공격은 필요한 조치였다”고 평가했고, 로저 위커(미시시피공〮화당) 상원 군사위원장도 “핵무기 개발과 탄도미사일 역량을 저지하기 위한 결정적 행동”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에선 조 고트하이머(뉴저지) 하원의원이 “국가 안보를 수호하고, 테러와 싸우고, 동맹국을 보호하고, 이란 국민과 함께하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결단력 있는 조치”라며 환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