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코 마운트 모리아 묘지 도굴 사건 이후

관리인들 “명예와 존엄 회복에 최선”… 지역사회 지원 호소

델라웨어 카운티에 걸쳐 있는 유서 깊은 마운트 모리아 묘지에서 발생한 무덤 도굴 사건 이후, 묘지 관리인과 자원봉사자들이 피해 복구와 재발 방지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묘지 관리위원회 회장 존 슈멜 주니어는 “이런 일이 여기서 벌어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1855년 ‘농촌 묘지 운동’의 일환으로 설립된 마운트 모리아 묘지는 예던과 필라델피아에 걸쳐 있으며, 전원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소규모 관리위원회가 보존을 맡고 있다. 슈멜 회장은 “가족 여러 세대가 이곳과 인연을 맺어왔다”며, 증조부가 초창기 관리인으로 일했고 조부와 부친도 인근 묘지에서 근무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랭커스터 카운티 거주 조너선 게를라흐(34)가 20곳이 넘는 매장실과 묘실에 침입해 유해를 훔친 혐의로 기소됐으며, 수백 건의 관련 혐의에 대해 재판을 받고 있다. 슈멜 회장은 이를 두고 “분노를 자아내는 일”이라고 밝혔다.

관리위원회는 “손 놓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기존 울타리 보수에 더해 현장 전역에 감시 카메라 10대를 설치했고, 도난을 막기 위해 잠금장치가 있는 철제 케이지에 카메라를 고정했다. 훼손된 매장실과 파손된 묘소 출입구에 대해서는 봉쇄 등 긴급 조치를 취했으며,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되돌릴 수 없는 대규모 복구는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운트 모리아 묘지는 미국 독립혁명 인물 베시 로스의 원래 매장지로도 알려져 있다. 로스의 유해는 약 120년간 이곳에 안치됐다가 1975년 미국 독립 200주년을 맞아 필라델피아로 이장됐다. 슈멜 회장은 “이번 범죄의 피해는 유명 인물뿐 아니라 일반 시민의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직접적인 상처를 남겼다”며, 최근 관련 문의 이메일이 수십·수백 통에 달한다고 전했다.

재발 방지와 복구를 위해 후원도 받고 있다. 묘지 측은 GoFundMe를 통해 목표 10만 달러의 모금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노후 울타리 교체와 추가 울타리 설치, 감시 카메라 확충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3월 8일 묘지 정리 봉사(날씨 허락 시), 5~10월 잔디 깎기 및 보수 작업 등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예고했다.

슈멜 회장은 “최근 몇 년간 자원봉사자가 줄어 어려움이 크다”며 “묘지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어떤 참여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이의 묘지가 훼손됐다고 생각되는 경우, 묘지 온라인 창구를 통해 확인과 반환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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