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영화 한 편에 ‘최소 577억 원 돈방석’… 이래도 되나

트럼프 취임 전 20일 그린 다큐 ‘멜라니아’
30일 개봉… ‘공적 지위로 사익 추구’ 비판
“영부인=상업 브랜드” “번지르르 홍보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그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지난달 31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 마러라고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마러라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과 함께 새해맞이 행사를 가졌다. 팜비치=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그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지난달 31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 마러라고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마러라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과 함께 새해맞이 행사를 가졌다. 팜비치=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배우자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본인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수백억 원의 수익을 벌어들여 논란에 휩싸였다. “대통령 영부인이라는 공적 지위를 활용해 사익을 추구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1일(현지시간) 영화 제작사 ‘아마존 MGM 스튜디오’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의 이름을 딴 다큐멘터리 영화 ‘멜라니아’가 이달 30일 전 세계 극장에서 개봉한다. 상영 시간 1시간 44분인 이 영화는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식 직전 20일간의 멜라니아 여사 행적을 그리고 있다. 제작사는 “중요한 회의, 사적인 대화, 그리고 이전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현장을 담은 독점 영상들을 통해 멜라니아 여사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역할 중 하나로 복귀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앞줄 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월 20일 미 워싱턴 의사당 로툰다홀에서 열린 제60회 미국 대통령 취임식 도중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게 입맞춤을 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앞줄 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월 20일 미 워싱턴 의사당 로툰다홀에서 열린 제60회 미국 대통령 취임식 도중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게 입맞춤을 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문제는 이로 인해 멜라니아 여사가 ‘돈방석’에 앉게 됐다는 점이다. 아마존 MGM 스튜디오는 그가 직접 구상한 이 영화의 판권을 4,000만 달러(약 577억 원)에 사들였다. 영화 수익의 약 70%도 멜라니아 여사 몫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설립한 제작사 ‘뮤즈 필름스’가 공동 제작사로 참여한 덕분이다.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8일 ‘멜라니아 트럼프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멜라니아가 (미국 대통령) 영부인이라는 공적 지위를 상업적 브랜드로 탈바꿈시켰다”고 꼬집었다.

홍보 문구와는 달리 영화 내용 자체가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지난달 18일 “번지르르하게 과잉 제작된 홍보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매체는 “(영화 ‘멜라니아’는) 베일에 싸인 유명인의 내면을 보여 주겠다고 약속하지만, 사실은 고도로 편집된 몇 조각의 영상과 비행기에서 내리는 ‘구두 신은 발’을 비추는 장면이 전부”라고 혹평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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