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필라델피아 > 사회/문화 > 사후 피임약 판매량 급증 왜?

사후 피임약 판매량 급증 왜?

일부 약국체인에선 1인당 3알씩만 구매 제한

사진)의사의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사후피임약 ‘플랜 B’, 

미국 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판결 이후 사후피임약이 불티나게 팔리자 원활한 공급을 위해 판매 수량을 제한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지역 약국체인에 따르면 사후피임약 판매 채널인 일부 약국 체인 운영기업 등에서 일시적인 판매 수량 제한조치를 취하고 있다.

CVS 헬스는 의사의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사후피임약의 고객 1명당 판매수량을 3알로 제한했다. 재고는 아직까지 충분하지만, 고객들의 향후 접근권을 보장하고 원활한 공급을 위해 일시적으로 취한 조치다. 라이트 에이드 역시 같은 조치를 취했다.

월마트는 구매 가능 수량에 제한을 두지 않았으나 4∼6알 정도만 구매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 온라인을 통해 주문하면 다음 달 발송분에는 구매 가능 수량을 제한하지 않는다.

미국 내에서는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3종류의 사후피임약이 판매되고 있다. 이 가운데 ‘플랜 B’ 브랜드로 팔리는 한 종류만 의사의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다.

WSJ은 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판결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사후피임약을 가능한 한 많이 구매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꼭 필요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구매를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달 24일 임신 후 약 24주까지 낙태를 인정한 1973년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파기했다. 낙태 금지론자들은 대법원 판결을 환영했고 일부 주(州)는 즉시 낙태 금지 조처를 단행했지만, 낙태 옹호론자는 미국의 역사를 후퇴시켰다고 비난하는 등 극심한 분열상이 나타나고 있다.

ko_KR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