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피로 주지사, 펜실베니아 CROWN법 서명… 머리카락 차별 금지 ‘28번째 주’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는 25일(화) 필라델피아 서부의 미용실 Island Design Natural Hair Studio에서 머리카락 차별을 금지하는 CROWN법(Creating a Respectful and Open World for Natural Hair)에 공식 서명했다. 이로써 펜실베이니아는 CROWN법을 제정한 전국 28번째 주가 됐다.
CROWN법은 로크, 브레이드, 트위스트, 아프로 등 개인의 자연적 헤어스타일·질감·유형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직장·학교 등에서 발생하는 불이익을 법적으로 막는 것이 핵심이다.
샤피로 주지사는 서명식에서 “이곳은 지역 사회가 성장하고, 사람들이 최고의 모습과 기분으로 나갈 수 있는 공간”이라며 “자연스러운 머리카락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24년간 해당 미용실을 운영해 온 로레인 룰리는 그동안 많은 손님이 “면접을 위해 땋은 머리를 풀어야 한다”, “직장에서 길다고 하니 자르러 왔다”고 말해왔다며, 이번 법안 통과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큰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법안을 6년간 추진해 온 조애나 맥클린턴 하원의장 역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는 법학대학원 시절부터 공공 변호사로 일하던 시절까지 “전문성을 의심받을까 두려워 땋은 머리를 하지 못했다”며, 이번 법이 “누군가의 외모를 기준으로 기회를 제한하는 잘못된 문화를 바꿀 것”이라고 했다.
법안의 주요 발의자인 라타샤 D. 메이스 연방 하원의원은 “머리카락 차별은 아이들의 자신감과 노동자들의 존엄성을 앗아갔다”며 “오늘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메이스 의원은 자신의 두 살 딸과 함께 행사에 참석하며 “우리는 다음 세대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펜실베니아 주지사실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만 머리카락을 이유로 한 인종차별 신고가 900건 이상 접수됐다. 샤피로 주지사는 “이제는 자연스러운 머리카락 때문에 ‘여기서 일할 수 없다’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법안은 하원 발의 후 8개월 만에 지난 19일 주 상원을 44대 3으로 통과했으며, 서명을 통해 즉시 시행 절차에 들어갔다. 연방 차원의 CROWN법은 아직 의회 최종 통과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제정으로 펜실베니아 전역의 직장·학교에서 자연적 헤어스타일을 이유로 한 차별 관행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