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에 메인주 민주당 상원 후보 사퇴

그래험 플래트너 “혐의는 거짓” 반박… 민주당, 새 후보 선출 절차 돌입

메인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민주당 후보 그래험 플래트너가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뒤 선거운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플래트너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민주당 지도부와 주요 지지자들의 사퇴 압박이 커지면서 결국 후보직에서 물러나는 절차에 들어갔다.

플래트너는 8일 공개한 약 11분 분량의 소셜미디어 영상에서 선거운동 중단을 발표했다. 그는 자신에게 제기된 성폭행 의혹에 대해 “거짓”이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주·전국 민주당 지도부의 압박과 선거 자금 지원 중단 움직임 속에서 더 이상 선거운동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밝혔다. AP와 로이터도 플래트너가 메인주 상원 선거에서 물러날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논란은 메인주에 거주하는 제니 라시콧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플래트너가 2021년 말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면서 본격화됐다. 라시콧은 두 사람이 과거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나 합의된 관계를 이어갔지만, 사건 당일 플래트너가 자신의 의사를 무시하고 집에 들어와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플래트너 측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정치적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플래트너는 영상에서 “일부 사람들은 이것을 유죄 인정으로 볼 수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며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것은 혐의 때문이 아니라, 권력자들이 우리 운동을 빼앗아가려는 구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메인주 민주당이 자신을 대체할 후보를 정할 때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인주 민주당은 새 후보 선출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법상 민주당은 오는 7월 27일까지 새로운 후보를 지명해야 하며, 당은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플래트너는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도 맡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플래트너의 사퇴 발표 이후 메인주 민주당이 새 후보 지명 절차를 준비하고 있으며, 일부 유력 민주당 인사들이 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퇴는 2026년 연방상원 선거 판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메인주에서 공화당 소속 수잔 콜린스 상원의원을 꺾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아왔다. 콜린스 의원은 1997년부터 상원의원으로 재직해 온 중도 성향 공화당 인사로, 메인주가 점차 민주당 성향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여러 차례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번 후보 교체가 상원 다수당 확보 전략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플래트너는 41세의 퇴역 군인이자 굴 양식업자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국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러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진보 진영 인사들의 지지를 받으며 민주당 내 진보 후보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과거 온라인 게시물, 나치 상징으로 알려진 문신, 사생활 논란 등이 잇따라 보도되며 선거운동은 계속 흔들렸다.

성폭행 의혹이 공개된 뒤 민주당 지도부의 압박은 빠르게 커졌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사퇴를 촉구했고, 플래트너를 지지했던 일부 진보 정치인들도 지지를 철회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역시 플래트너와 통화한 뒤 사퇴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이번 사안을 민주당 공격 소재로 삼고 있다. 플래트너가 사퇴했지만, 공화당은 민주당이 그를 후보로 내세웠던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메인주 상원 선거는 후보 교체와 당내 갈등, 공화당의 공세가 맞물리며 한층 더 치열한 경합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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