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참사 한화에어로 일부 공정 중단…생산·수출 차질 불가피

조아름 기자

대전사업장 부분 작업 중단 발표
“한화에어로 매출 5% 차지 공장”
생산 재개 미정… “사고 수습 총력”

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계, 소방 당국 합동감식팀이 전날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대전=뉴스1

사망자 5명을 포함해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생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일부 공정이 무기한 가동을 멈춰 방산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회사 측은 “사고 수습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다.

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폭발 사고가 일어난 대전사업장 일부 생산 공정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이 사고 현장의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린 데 따른 조치다. 사고 직후 회사 측은 “발사체 추진체(화약)를 세척하는 과정 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국에 방산 사업장 7곳을 두고 있다. 대전사업장은 다연장 로켓 천무,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추진체와 추진제 등을 개발·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홈페이지에 대전사업장을 소개하며 “대형 추진기관 개발과 생산, 추진제 혼화 및 충전, 전술 지대지 체계 개발·생산 담당”이라고만 적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보안 문제 등으로 각 사업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산 물자를 생산하는지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 공정이 멈춰 일정 부분 수출 차질도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에스토니아와 천무 발사대 6문 도입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달 3문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2월에는 노르웨이와 천무 16문을 포함한 9억2,200만 달러(약 1조4,000억 원) 규모 풀 패키지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역대 최대 수주 잔고 등을 앞세워 최근 기록적인 실적을 이어왔다. 이날 회사가 밝힌 대전사업장 매출액은 1조3,189억 원(2025년 말 기준)으로 전체 매출(26조7,029억 원)의 5% 수준이다. 다만 사고가 난 세척 공정은 생산과 직접 관련되지 않아 대체 공장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전사업장 일부가 가동을 멈추는 동안 다른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 등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

생산 재개 일정은 미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관계 당국과 협조해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협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는 2018년 이후 세 번째다. 2018년과 2019년 폭발로 8명이 숨진 데 이어 이번 사고로 5명이 희생돼 총 사망자가 13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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