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 “‘김부장’, 내 배우 인생의 두 번째 페이지” [HI★인터뷰]

우다빈 기자

배우 소지섭, SBS ‘김부장’ 종영 인터뷰
시청률 23% 이끈 일등 공신… 직접 밝힌 소회
‘김부장’ 시즌2 제작 가능성은?

최근 소지섭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SBS ‘김부장’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피프티원케이 제공

배우 소지섭이 ‘김부장’으로 배우 인생의 두 번째 챕터를 열었다. 또 하나의 대표작을 만난 소지섭은 작품의 흥행이 모두의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최근 소지섭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SBS ‘김부장’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버지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과정을 그린 복수 액션 드라마다. 스펙터클한 액션과 유쾌한 브로맨스, 그리고 진한 부성애를 전면에 내세우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부장’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률 20%를 돌파, 2026년 미니시리즈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또한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부문에서도 3주 연속 글로벌 1위에 오르며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극중 소지섭은 묵직한 액션부터 최대훈, 윤경호와 만들어낸 진한 브로맨스까지 폭넓게 그려내며 인물의 입체감을 살렸다.

이날 소지섭은 “가족들은 가장 먼저 ‘고생했다’, ‘다친 데는 없냐’는 말을 해준다”며 “저는 아직도 깜짝 카메라를 당한 기분이다. 이렇게까지 사랑받을 줄은 정말 몰랐다”고 웃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쉽고 빠르고 통쾌하다’고 말씀하시는데, 그것만이 이유는 아닌 것 같다”며 “주변의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들이 작품을 보며 많이 공감했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도 사랑받은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작 웹툰을 영상으로 옮기는 과정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대본을 먼저 보고 나중에 원작을 봤다. 원작의 상징적인 요소들은 놓치지 않으려고 했고, 좋은 장점들은 최대한 가져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최대훈, 윤경호와의 브로맨스 역시 큰 호평을 받았다. 소지섭은 “두 사람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흥행했을까 싶다”며 “셋이 각자 색깔이 겹치지 않았다. 윤경호는 온몸을 불태워 연기했고, 저는 대사보다 눈빛으로 무게감을 주려 했다. 그런 조화가 재미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리액션만 잘했다”며 웃은 뒤 “셋이 모이면 장면을 어떻게 꽉 채울 수 있을지 늘 함께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촬영이 끝난 뒤에도 세 사람은 꾸준히 연락하며 식사를 하는 사이가 됐다는 설명이 이어지기도 했다.

최근 소지섭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SBS ‘김부장’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피프티원케이 제공

‘광장’ 이후 다시 액션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가족 서사에 끌렸다고 밝혔다. 소지섭은 ‘광장’ 이후에도 액션을 하고 싶던 시기에 ‘김부장’ 제안을 받았다. ‘김부장’의 가장 큰 무기인 액션보다도 소지섭을 매료시킨 것은 가족을 지키려는 이야기다. 특히 고등학생 딸을 둔 아버지 역할도 처음이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도 컸단다.

실제 자녀가 없는 만큼 아버지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주변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소지섭은 “감독님에게 사춘기 딸과 아버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수민 역 배우의 실제 아버지가 저와 나이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히려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간 여러 작품을 통해 액션 스타일을 구축했던 소지섭은 이번 작품에서는 액션적으로 차별화를 두기 위해 공을 들였다. “원작의 액션 스타일은 가져가되 다른 작품들과 겹치지 않게 하려고 했습니다. “웬만하면 비슷한 액션이 나오지 않도록 많이 고민했어요. 그림자를 활용한 액션도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특히 악역 주강천과의 액션 장면에 대해서는 “상대가 준비한 만큼 충분한 고통을 받아야 통쾌함이 생긴다고 생각했다”며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상대 역인 주상욱은 온몸에 멍이 들 정도였는데도 더 하자고 했다”라면서 뜨거웠던 촬영장 분위기를 회상했다.

극 중 체형 역시 화려한 몸보다 현실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지향했다. 그는 “모델 같은 몸보다 너무 후덕하지 않은 평범한 아버지의 체형을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AI 기술을 활용한 연출이 방영 직후 큰 관심을 모았던 터다. 이를 묻자 소지섭은 “AI는 장단점이 있지만 결국 함께 가야 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은 어색하고 부족한 점도 있지만 사람이 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 좋은 시도였다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최근 작품 흥행 이후 거리에서 ‘김부장’이라고 불리는 일이 많아졌다는 소지섭은 “촬영이 끝난 뒤 식당에 갔는데 갑자기 ‘김부장’이라고 불러주시더라. 많은 분들이 작품을 봐주셨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아내 조은정과의 첫 만남이 담긴 예능 영상이 다시 화제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소지섭은 “저도 봤는데 끝까지 클릭은 못 하겠더라. 민망하기도 했다”며 “제가 아내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이유는 예전에 방송 일을 했지만 지금은 ‘누군가의 아내’가 아니라 조은정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버지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과정을 그린 복수 액션 드라마다. SBS 제공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늘 금을 선물한다는 미담이 꾸준히 회자되는 중이다. 소지섭은 “오랫동안 함께 작품을 만들다 보면 혼자 잘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 느낀다”며 “모든 분들에게 이 작품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선물한다. 6~7개월 함께한 시간이 좋은 추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액션 장르에 대한 애정도 여전하단다. “액션을 정말 좋아하지만 좋은 대본을 만나기가 쉽지 않아요. 앞으로도 주인공이 싸워야 하는 이유가 분명한 작품이라면 계속 도전하고 싶습니다.”

이와 함께 소지섭은 어릴 적부터 가장 좋아한 액션 배우로 성룡을 꼽았다. “성룡 영화는 거의 다 봤다”라고 애정을 드러낸 소지섭은 “당시 액션은 동작 하나하나가 정말 정확했다”며 “지금 그렇게 하라고 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웃었다.

다만 시즌2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종영 직후 시청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시즌2로 향했던 터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입증한 만큼 후속 시즌 제작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제작사 스튜디오S 역시 시즌2 제작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소지섭은 “농담처럼 시즌2 이야기는 하지만 제가 하고 싶다고 되는 건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대본이 재미있어야 한다. 시즌1처럼 딸을 찾는 강한 서사를 뛰어넘을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제는 혼자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 더 많이 느낀다”고 덧붙였다.

올해 데뷔 31년 차를 맞은 그는 연차가 쌓일수록 책임감도 여실히 느끼는 중이다. 현장에서 가장 연장자인 경우가 많아졌다고 돌아본 소지섭은 “책임감과 어깨의 무게도 계속 커지는 것 같다. 함께 활동하는 또래 배우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면서 응원의 말을 남겼다.

끝으로 그는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제 배우 인생의 첫 번째 페이지였다면, ‘김부장’은 두 번째 페이지라고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 우다빈 기자ekqls0642@hankookilbo.com

#넷플릭스#시즌2#시청률

<Copyright ⓒ 한국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ko_KR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