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총격범, IS 이념 추종한 듯… 한 달 전 필리핀서 훈련
IS와 직접 연결 고리는 확인 안 돼
‘자생적 테러리스트’ 가능성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 총격 사건 용의자인 사비드 아크람(왼쪽). 호주 세븐뉴스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들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사상을 추종한 것으로 보인다. 부자(父子) 관계인 용의자들은 한 달 전 필리핀에서 군사 훈련도 받은 것으로 보도됐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16일(현지시간) 호주 ABC 라디오에 “본다이 비치 유대인 축제에서 총기를 난사한 부자(父子)는 IS 이념에 이끌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넘게 지속된 증오의 이념이 이번 대량 살인으로 이어졌다”고도 말했다.
앤서니 총리는 다만 용의자들이 IS 지도부와 조직적으로 연계됐는지에 대해서는 “관련 증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직까지 IS와의 ‘직접 연결 고리’는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용의자들이 ‘자생적 테러리스트’가 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11월 초 필리핀 다바오로 건너가 무장훈련을 받고 같은 달 말 호주로 돌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다바오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본거지로, 지난 2017년 IS를 지지하는 무장단체가 일부 지역을 장악한 역사도 있다.
IS는 지난 2014년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를 점령하고 ‘칼리프 국가’(신정일치국가) 건설을 선포할 정도로 세력을 넓혔지만, 2019년 미국 주도 국제 연합군의 공격에 붕괴했다. 이후 세계 곳곳으로 퍼져 명맥을 유지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선전·선동에 집중해 왔고, 이에 영향을 받은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는 SNS에 IS 선전물을 올리던 22세 시리아인이 폭탄 테러를 준비하다 체포됐다. 올해 1월에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IS에 영향을 받은 42세 퇴역 군인의 차량 돌진 테러로 15명이 사망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