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롭 라이너 친아들, 부모 살해 혐의로 기소…’최대 사형’

다중 살인이 적용된 1급 살인 혐의 2건 적용
닉, 혐의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청장인 네이선 호크먼(왼쪽)과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 국장 짐 맥도넬이 1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롭 라이너와 그의 아내 미셸의 살인 사건과 관련한 수사 진행 상황을 발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청장인 네이선 호크먼(왼쪽)과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 국장 짐 맥도넬이 1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롭 라이너와 그의 아내 미셸의 살인 사건과 관련한 수사 진행 상황을 발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할리우드 영화감독 롭 라이너(78) 부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친아들 닉 라이너(32)가 부모 살해 혐의로 기소됐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네이선 호크먼 로스앤젤레스 지방검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중 살인이 적용된 1급 살인 혐의 2건으로 닉을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크먼 검찰청장은 “롭 라이너 부부의 죽음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비극적”이라며 ”우리는 살인범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1급 살인 혐의는 최대 형량이 종신형으로, 25년 뒤 가석방될 수 있다. 하지만 닉은 복수의 살인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사형 또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호크먼 검찰청장은 향후 사형을 구형할지 여부는 “여전히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은 라이너 가족과 그들의 사랑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우리 도시 전체에 있어 가슴 아픈 비극”이라고 했다.

할리우드 영화 감독 롭 라이너 부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아들 닉 라이너(32)가 10대 시절 마약 중독과 노숙 생활을 겪고, 그 경험으로 라이너 감독과 영화를 만들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롭 라이너 부부와 일가족. 맨 오른쪽이 닉 라이너. AP 뉴시스

할리우드 영화 감독 롭 라이너 부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아들 닉 라이너(32)가 10대 시절 마약 중독과 노숙 생활을 겪고, 그 경험으로 라이너 감독과 영화를 만들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롭 라이너 부부와 일가족. 맨 오른쪽이 닉 라이너. AP 뉴시스

라이너 감독과 배우자 미셸 싱어 라이너(68)는 지난 14일 로스앤젤레스 브렌트우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닉은 부모가 사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고급 주택가 브렌트우드의 자택에서 약 22㎞ 떨어진 남캘리포니아대학 주변에서 검거됐다. 체포 당시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닉은 아직 혐의를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CBS에 따르면 라이너 가족은 전날 밤 유명 토크쇼 진행자 코난 오브라이언 집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고, 이 자리에서 롭과 닉이 격렬한 말다툼을 벌였다고 전했다. 닉은 약물 중독 등으로 정신질환을 앓았고, 길거리에서 노숙을 했던 전력이 있다.

롭 라이너 감독은 영화 ‘스탠 바이 미’(1987)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 ‘미저리’(1990) ‘어 퓨 굿 맨’(1992) 등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감독이다. 열성 민주당원이었던 라이너 감독은 숨진 당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만날 예정이었다.

라이너 감독은 공화당 소속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독재자”라 부르며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너 감독 부부의 죽음에 대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매우 슬픈 일이지만, 그의 사인은 ‘트럼프 광기 증후군’으로 알려진 정신질환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분노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조롱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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