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티켓 비싸다” 반발에…FIFA ’60달러 입장권’ 발매

각국 축구협회 기준 통과한 ‘충성도 높은 팬’ 대상
전체 좌석 1.6%에 불과, 경기당 약 1,000장
FSE “사실상 갈취 수준 가격…임시방편일 뿐”

6일 미국 워싱턴의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행사에 전시된 월드컵 트로피. 워싱턴=AFP 연합뉴스

6일 미국 워싱턴의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행사에 전시된 월드컵 트로피. 워싱턴=AFP 연합뉴스

천정부지로 치솟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입장권 가격을 둘러싸고 전 세계적인 반발이 거세지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60달러(약 8만8,000원)짜리 최저가 입장권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FIFA는 17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에서 진행되는 104경기 전체를 대상으로 ‘서포터 엔트리 티어’라는 이름의 입장권을 발매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티켓은 각국 축구협회에서 정한 자체 기준을 충족하는 이른바 ‘충성도 높은 팬’만 구매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월드컵 입장권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면서 나왔다. 기존 입장권 가격은 조별리그 기준 180~700달러(약 26만~103만 원), 결승전은 4,185~8,680달러(약 616만~1,279만 원)로 높게 책정됐다. 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가격과 비교해 최대 5배 이상 인상된 수준이다.

하지만 최저가 입장권의 물량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게 문제로 떠올랐다. 각 경기마다 전체 좌석의 8%가 ‘서포터 입장권’으로 배정되며, 이 중 절반은 ‘밸류 티어’로 판매된다. 새로 도입된 ‘엔트리 티어’는 이 밸류 티어 물량의 20%에 해당, 전체 좌석 기준으로는 약 1.6%에 불과하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 위치한 대부분의 월드컵 경기장이 6만 명 이상 수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경기당 약 1,000장 수준으로, 각 팀 팬들에게 500장씩 배정되는 셈이다.

이에 유럽축구서포터즈협회(FSE)는 “FIFA가 기존 계획이 초래할 문제를 인식했다는 점은 환영하지만 이번 조정은 결코 충분하지 않다”며 “대다수 팬들은 여전히 이전 어느 월드컵보다도 훨씬 비싼, 사실상 갈취 수준의 가격을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발표는 전 세계적인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FIFA는 “현재 진행 중인 무작위 추첨 판매 단계에서만 이미 2,000만 건의 구매 신청이 접수됐다”며 “서포터 엔트리 티어는 축구 최고의 무대에서 팬들이 보다 부담 가능한 비용으로 자신의 팀을 응원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라고 설명했다.

김태현 인턴 기자 huy2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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