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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피의 주말’… 거리에 널린 민간인 주검

가자지구 주민, 국경 반대 이동 행렬 “모든 곳서 폭발·굉음…우린 지쳤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스데로트가 하루아침에 ‘피의 도시’가 됐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대대적인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다. 이스라엘 정부와 하마스의 복수의 악순환으로 양측 민간인 수천 명이 죽거나 다쳤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병원인 시파병원 영안실에는 시신이 끊임없이 밀려들었고, 시신을 보관할 곳이 모자라 병원 바닥에 안치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스라엘의 공습이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에 가자지구의 슈퍼마켓과 빵집, 약국은 사재기 인파로 넘쳐났다.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은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국경 반대 방향인 남쪽으로 향했다. 세 자녀와 함께 피란길에 오른 자밀라 알 자닌은 “아이들이 공포에 질렸다. 모든 곳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굉음이 났다”고 전했다.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인 가자지구 주민들은 일상이 된 피란에 희망을 잃었다. 자녀가 5명인 움 무함마드 아부 자라드(35)는 “폭격을 피해 남쪽에 있는 부모님 집으로 왔지만, 안전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쳤다. 전쟁이 일어날 때마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도망쳐야 한다”고 NYT에 말했다.

공습이 끊이지 않는 가자지구와 달리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진 이스라엘도 전날 하마스의 공격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가자지구와 불과 1㎞ 떨어진 이스라엘 남부 스데로트에는 하마스 대원들의 무차별 총격으로 숨진 이스라엘 민간인의 시신이 널려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스데로트는 공습을 당하는 가자지구를 구경하러 나온 이스라엘인들이 미사일이 떨어질 때마다 박수를 치며 환호한 것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극장, ‘스데로트 시네마’라고 불렸던 지역이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하마스가 이스라엘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까지 인질로 붙잡은 탓에 실종자를 찾아달라는 이들의 애끓는 외침이 계속되고 있다. 아내와 두 딸이 실종됐다는 요니 야셔는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 칸과의 인터뷰에서 “가족들이 (하마스에) 납치됐을까 두렵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에서 실제 그의 가족이 붙잡혀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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