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정청래 겨냥했나… “여당의 열정, 진영 아닌 국민 향해야”

피렌체=이성택 기자

이탈리아 방문 중 SNS
“해결책 없이 편가르기 집중하는 무능한 선동가”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로마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로마=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결책 없이 편가르기에 집중하는 무능한 선동가”라는 격한 표현도 나왔다. 정청래 지도부를 향한 지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X(엑스·옛 트위터)에 평소보다 긴 장문의 글을 올려 “야당은 여당과 정부에 대한 감시, 견제, 공격이 중요하지만 여당은 주어진 권력으로 책임을 지는 능력과 실적, 포용과 통합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여당은 이미 집권에 성공하여 주어진 공식 권력으로 주장 아닌 행동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실현할 수 있는 대신, 국가의 미래와 온 국민의 삶을 통째로 책임져야 하며 결과로 증명된 성과를 통해 재집권을 추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독일 정치철학자 막스 베버를 인용, 정치인이 지녀야 할 세 가지 자질을 언급했다. △사익이 아닌 대의에 대한 열정 △자신의 행위가 초래할 ‘결과’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 △현실과 이상 간의 균형감각 등이다. 특히 ‘결과에 대한 무한 책임’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좋은 의도만 앞세우고 결과는 나몰라라 하는 신념윤리보다 결과를 예측하고 책임지는 책임윤리가 정치인에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전체 국민에 대한 여당의 책임을 부각함으로써 강성 지지층을 추종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최근 강성 지지층이 환호하는 “보완수사권 폐지”를 언급했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으로 이 대통령을 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이상이 없는 현실주의자는 눈앞의 이익만 좇는 기회주의자가 되고, 현실이 없는 이상주의자는 해결책 없이 편가르기에 집중하는 무능한 선동가가 된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을 향해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쟁을 통해 점령한 것이라면 배제와 독점이 이상할 게 없지만, 경쟁을 통해 부분의 힘으로 승리하여 전체를 대표하게 되었다면, 이제 모두를 위한 포용과 개방은 필수”라고도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피렌체를 방문해 토스카나 주지사를 면담하고, 르네상스 예술의 정수로 꼽히는 우피치 미술관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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