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튀르키예 에르도안과 정상회담… 원전·방산 협력 확대키로

김현종 기자

원전·에너지·과학기술·천연자원 MOU 체결
韓, 시놉 원전 선제 지원, 방산 제3국 공동진출
한반도 평화·국제 정세 전략적 공조 강화 확인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일 국빈 방한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원자력발전·방산·에너지·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과 피로 맺어진 깊은 우정과 신뢰를 토대로 양국 협력의 지평을 넓혀가기로 뜻을 모았다”며 “지난해 11월 합의한 사항들의 이행 성과를 점검하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심화시킬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이 대통령의 튀르키예 국빈 방문과 올해 7월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바 있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체결한 원자력 협력 양해각서(MOU)를 토대로 튀르키예 시놉 원전 건설 관련 부지 평가 및 공동 워킹그룹 운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체결된 원전 프로젝트 금융 MOU와 관련해 “우리 기업의 튀르키예 신규 원전 사업 참여를 선제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앞으로 공동생산과 기술협력을 확대하고, 양국 기업의 제3국 공동 진출을 함께 모색하며 방산 협력을 한층 심화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무역 불균형과 수입 규제, 통관 지연 등 과제를 해결하는 등 호혜적 경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교역액은 2013년 한·튀르키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10년 만인 2023년 1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지난해 10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동포들의 노동 허가 취득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했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FTA 개정 협의도 조속히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양국은 SK플라즈마가 튀르키예에서 착공한 혈장분획제제 공장 설립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에너지 협력 MOU를 바탕으로 ‘한·튀르키예 에너지전환 포럼’을 신설해 청정에너지, 수소,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기반도 확대한다. 이 밖에 인공지능(AI)·첨단통신·첨단소재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과학·기술·혁신 협력 MOU 및 자원 분야 협력 채널을 마련하는 천연자원 및 광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 안보 상황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세의 안정성 회복을 위해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겠다”며 “회담을 통해 우리 대북정책에 대한 튀르키예 정부의 일관된 지지를 재확인했으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역내 안정 회복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종 기자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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