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한 대통령’ 전두환도 제친 윤석열… ‘잘한 대통령’ 1위는?
‘잘했다’ 노무현-박정희-김대중-김영삼 순
‘못했다’ 윤석열-전두환-박근혜-노태우 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뉴스1
역대 대통령의 공과(功過)를 물은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제치고 ‘잘못한 일이 많다’는 부정적 평가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재임 3년간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한 데다, 12·3 불법 계엄 및 내란 사태로 파면된 게 결정타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잘한 일이 많다’는 긍정적 평가 1위의 주인공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
80년대 이후 보수 정당 대통령, ‘부정 평가’ 1~5위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8일 공개한 ‘역대 대통령 공과 평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잘한 일이 많다’는 항목에서 응답자 68%가 동의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박정희 전 대통령(62%)과 김대중 전 대통령(60%)이었다. 다음으로는 △김영삼 42% △이명박 35% △문재인 33% △이승만 30% △노태우 18% △박근혜 17% △전두환 16% △윤석열 12% 등의 순이었다. 재임 기간이 짧은 윤보선(1년 7개월)·최규하(8개월) 전 대통령은 조사에서 제외됐다.
‘잘못한 일이 많다’는 평가의 순위는 대체로 ‘잘한 일이 많다’의 역순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77%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전두환(68%)·박근혜(65%) 전 대통령이 각각 2, 3위였으며 △노태우 50% △이명박 46% △문재인 44% △이승만 40% △김영삼 26% △박정희 21% △김대중 20% △노무현 15% 등이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1980년대 이후 보수 정당에서 배출된 대통령이 모두 부정적 평가 1~5위를 싹쓸이했다는 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인 2004년 8월 청와대에서 정부 인사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 기자·한국일보 자료사진
“10년 새 YS·MB 긍정론 ↑… 재평가 이뤄진 듯”
한국갤럽의 ‘역대 대통령 공과 평가’ 여론조사는 2012년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다. 한국갤럽은 “윤석열·전두환·박근혜·노태우 등 4명은 대통령으로서 ‘잘한 일이 많다’는 응답이 20%를 밑돌며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부정론이 강했다”며 “다만 응답자 중 극보수자의 절반 정도는 윤석열·전두환·박근혜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10년 사이 김영삼·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론이 늘고 부정론이 줄었다. 모종의 재평가가 이뤄진 듯하다”고 분석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역대 대통령들의 소환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출마자들이 선거 전략 차원에서 전직 대통령 이미지를 차용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선 노무현-김대중-문재인 전 대통령 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박정희-이명박-이승만 전 대통령 순으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한국갤럽의 관측이다.
이번 조사는 휴대폰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접촉률은 44.9%, 응답률은 11.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