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무슬림 뉴욕시장’ 맘다니, 취임식 때 성경 대신 이슬람 경전 사용
맘다니, 쿠란에 손 얹고 취임 선서

조란 맘다니(가운데) 뉴욕시장이 1일(현지시간) 레티샤 제임스(왼쪽) 뉴욕주 검찰총장과 배우자 라마 두와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쿠란에 손을 얹고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뉴욕=UPI 연합뉴스
최초의 무슬림 뉴욕시장인 조란 맘다니 시장이 1일(현지시간) 열린 취임식에서 이슬람교 경전인 쿠란에 손을 얹었다.
이날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은 맘다니 시장이 이날 폐쇄된 뉴욕의 지하철역에서 열린 비공개 취임식과 같은 날 오후 1시 뉴욕시청 앞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 때 모두 쿠란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통상 뉴욕시장은 두 번의 취임식을 하고, 대부분은 성경 위에 손을 얹고 선서한다. 취임 선서에 쿠란이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맘다니는 이날 비공개 취임식에서 조부가 사용하던 쿠란과, 아프리카계 라티노 작가 겸 역사가인 아투로 숌버그(1874∼1938)가 생전에 썼던 쿠란을 사용했다. 흑인이자 푸에르토리코 태생이었던 숌버그 작가는 생전 기독교인이었지만 쿠란을 장서 중 일부로 소장했다. 취임식 때 쓰일 숌버그의 쿠란은 현재 뉴욕공립도서관에 있는데, 취임식을 위해 대여됐다. 공식 취임식에서는 조부의 쿠란과, 다른 가족 구성원의 쿠란을 사용했다.
인도계인 맘다니는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거주하다 7살 때 미국으로 이주해 뉴욕시에 정착했다.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 혈통을 모두 지녔고, 기독교인이면서도 쿠란을 소장한 숌버그 작가의 쿠란을 취임식에 사용하는 것 자체가 그의 종교·인종·민족적 다양성을 부각하는 측면이 있다고 NYT는 해석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