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천피’ 터치한 코스피… 새벽 알파벳 성적표가 불씨 살릴까
전유진 기자
상승분 반납한 코스피… 6797.70
알파벳·아마존·메타 등 실적 발표
증권가 “단순 투자액은 호재 아냐”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뉴스1
장 초반 7,1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가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시장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 실적이 코스피 반등 여부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9.75포인트(0.74%) 오른 6,797.7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 5% 넘게 상승하며 7,166.0까지 치솟았다. 올해 20번째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또다시 6,000선으로 밀려났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2,180억 원, 1조3,96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외국인은 2조6,21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2.25포인트(0.3%) 하락한 751.09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오전 중 8% 넘게 급등하며 ‘200만닉스’를 터치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며 0.33% 내린 183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6%대 급상승했던 삼성전자도 결국 0.58% 오른 26만500원에 마감했다.
알파벳 실적에서 확인해야 할 ‘세 가지’
전문가들은 22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알파벳 실적이 코스피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코스피는 알파벳 실적 발표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가?’라는 보고서를 내고 ①광고 사업의 성장 지속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파벳 전체 매출의 73%를 차지하는 광고 부문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대규모 투자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 우려를 덜 수 있다는 설명이다.
②구글 클라우드 부문 성장률에도 주목해야 한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구글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63.4% 증가했다”며 “인공지능(AI) 수익화 우려를 완화하려면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63.4%)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③아울러 자본지출 전망치(CAPEX)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지, 2027년 자본지출 전망치 상향 신호가 나오는지도 국내 반도체주 회복을 위한 변수로 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29일), 아마존(30일) 등 하이퍼스케일러(대형 기술기업)도 줄줄이 성적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김효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 4사는 올해 무려 7,00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정작 수혜주로 꼽히던 반도체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며 “시장이 이제 단순 투자 총액을 호재로 읽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가장 긍정적인 그림은 메모리 가격 상승을 반영해 회사들이 예산을 더 잡아 계획대로 투자하고, 발주와 동시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수주로 연결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중앙처리장치(CPU) 비중이 유지되거나 높아지는 경우”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부정적인 그림은 자본지출 전망이 동결·하향되거나, GPU·CPU 비중이 눈에 띄게 낮아지는 경우”라며 “다만 당장 투자를 줄이거나 효율화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 전유진 기자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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