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中 전기차 관세 인하”… 미국 對중국 무역전선에 균열?

100% 관세율 최고 6.1%까지 낮추기로
중국은 캐나다산 유채 제품 관세 인하
“캐나다 외교 정책, 전환점 맞았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16일 베이징 인민대회의장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16일 베이징 인민대회의장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캐나다가 중국산(産) 전기자동차에 대한 수입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중국이 카놀라(유채) 씨 등 캐나다산 농산물 관세를 인하한 것에 대한 보답 차원이다. 캐나다는 2024년 미국의 중국 압박 정책에 합류한 이후 줄곧 대중(對中) 강경 무역 정책을 유지해왔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주권 문제를 두고 미국과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중국에 손을 내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P통신은 16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 중인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이틀간의 회의 끝에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던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는 2024년부터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100%의 관세를 부과해 왔는데 향후 연간 4만9,000대의 수입 한도(쿼터)를 적용해 이에 대해서는 최혜국 관세율인 6.1%의 세율만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수입 한도는 향후 5년 내로 7만 대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이날 카니 총리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이 카놀라 관련 제품에 부과해온 관세는 향후 15%로 인하될 예정이며, 오는 3월부터는 카놀라박이나 바닷가재 등을 상대로 한 반덤핑 관세가 유예된다. 중국은 캐나다가 자국산 전기자동차(세율 100%)와 철강 및 알루미늄(25%)에 관세를 부과한 이후 캐나다의 주요 수출품인 카놀라유와 카놀라박(카놀라유 추출 후 남은 찌꺼기)에 100%, 카놀라 씨에 75.8%, 해산물과 돼지고기에 25%의 보복관세를 매겨왔다.

이번 관세 인하를 두고는 중국과 캐나다가 무역 전쟁 휴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합의 체결이 “캐나다 외교 정책의 전환점”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과 동조하던 태도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전날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은 “이곳(중국)에서의 대화가 이웃 국가와의 대화보다 더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이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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