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안방 개막전서 보스니아와 1-1 무승부… 사상 첫 월드컵 승점 획득
손영하 기자
보스니아 루키치, 전반 21분 선제 골
캐나다 래린, 후반 33분 극적 동점 골
캐나다, 앞선 대회에선 모두 전패 탈락

13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B조 캐나다-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경기에서 캐나다의 카일 래린이 동점 골을 넣은 뒤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토론토=AP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 캐나다(FIFA랭킹 30위)가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 개막전에서 극적인 동점 골로 사상 첫 월드컵 승점을 따냈다.
캐나다는 13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64위)와 1-1로 비겼다. 후반 33분 터진 카일 래린(31·사우샘프턴)의 동점 골이 패배 위기에 몰렸던 캐나다를 구했다.
이번 경기는 미국, 멕시코와 함께 대회를 공동 개최하는 캐나다의 월드컵 개막전이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캐나다 홈 관중은 일방적인 응원전을 펼쳤고, 경기 흐름 역시 캐나다가 주도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보스니아의 몫이었다. 보스니아는 전반 21분 이반 바시치(24·아스타나)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세아드 콜라시나츠(33·아탈란타)가 머리로 공을 뒤로 흘려줬고, 이를 요보 루키치(28·클루지)가 헤더로 밀어 넣었다. 루키치는 이번 대회 캐나다에서 열린 경기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보스니아는 골문을 걸어 잠갔고, 캐나다는 파상공세를 폈지만 이를 뚫지 못했다. 캐나다는 전반전 점유율 54%를 기록하며 보스니아(27%)를 압도했지만 유효 슈팅은 단 1개에 그쳤다.

13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캐나다-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경기가 종료된 뒤 보스니아 선수들이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토론토=로이터 연합뉴스
후반전 흐름도 비슷했다. 캐나다는 보스니아 골문을 쉼 없이 노렸고, 보스니아는 수비 라인을 내린 채 역습으로 맞섰다.
후반 8분 캐나다의 리치 러레이아(31·토론토)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날린 슈팅은 보스니아 콜라시나츠의 오른발을 맞고 굴절돼 골대 상단을 때렸다. 후반 22분에는 타니 올루와시(26·비야레알)가 헤더로 골문 왼쪽 구석을 노렸지만, 보스니아 수비수가 머리로 겨우 막아냈다.
캐나다는 후반 31분 올루와시를 빼고 래린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33분 프로미스 데이비드(25·생질루아즈)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절묘한 침투 패스를 연결했고,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공을 잡은 래린이 오른발 슈팅으로 보스니아 골망을 흔들었다. 홈 팬들을 열광시킨 값진 동점 골이었다.
래린은 후반 추가시간에 역전 골 기회까지 잡았으나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비록 승리는 놓쳤지만, 캐나다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1986년 멕시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두 3전 전패를 기록했던 캐나다는 이날 무승부로 월드컵 본선 6연패 사슬을 끊고 역사상 첫 승점을 획득했다.
한편,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30)와 한솥밥을 먹는 캐나다의 간판스타 알폰소 데이비스(26)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데이비스는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됐지만, 지난달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파리 생제르맹전에서 입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했다.
- 손영하 기자frozen@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