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심도 있는 대화 진행 중”…”결렬 시 공격”

김현우 기자

이란 “미국에 협상 요청한 적 없어” 일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워싱턴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연례 만찬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이란과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미국과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미시간주 밀퍼드에서 열린 제너럴모터스(GM) 행사 연설에서 “우리는 그들(이란)을 완전히 박살 내고 있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며 “현재로서는 매우 우호적인 협상이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미시간으로 이동하는 에어포스원에서도 취재진에게 “우리는 지금 이란과 대화 중이며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 “이란이 대리인을 통해서든 직접적으로든 회담을 요청했고, 우리는 만날 예정이다. 좋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협상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결렬 시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이란과 심도 있는 대화를 진행 중”이라며 “대화가 결실을 맺지 못하면 강력한 군사 행동에 다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시간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는 “시간이 많지 않다. 빨리 진행되거나 아예 진행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라고 답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협상은 주로 오만과 이란 간에 진행되고 있으며, 카타르와 파키스탄, 이집트도 중재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협상에 관여하고 있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이날 이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집트 외무장관들과 잇달아 통화하며 호르무즈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위한 지속 가능한 협정 마련 방안을 논의했다. 협상안 가운데 하나로는 이란과 오만 등 연안국들이 해양 안전과 환경 보호, 항만 서비스 등에 대해 선박으로부터 합리적인 수준의 서비스 이용료를 받는 방안이 거론된다.

반면 이란 외무부는 이란이 미국에 협상 재개를 요청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미국에 협상 재개를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중재자들이 미국 측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 우리는 미국 측과 어떤 협상도 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 전략은 실패했고 이들은 스스로 만든 수렁에 빠져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전쟁과 평화의 시점을 결정하도록 허용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외교를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군사행동#중재#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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