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권 학교들, ‘교내 휴대전화 제한’ 확산해

햇보로-호샴 교육구, 2026-2027학년도부터 수업 중 사용 금지… 펜주 전체 ‘벨투벨 금지’ 입법도 추진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 인근 교육구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햇보로-호샴 교육구는 2026-2027학년도부터 학생들이 수업 시간 중 휴대전화와 스마트워치 등 개인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학생들의 학습 집중도 저하, 수업 방해, 교내 디지털 의존 문제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지역 교육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휴대전화 없는 학교’ 흐름을 보여준다.

햇보로-호샴 교육위원회가 승인한 결의안에 따르면 초등학교와 키스 밸리 중학교에서는 등교 후 수업 종료 때까지 실내에서 개인 전자기기 사용이 금지된다. 고등학교의 경우 휴대전화와 스마트워치 등은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에만 사용할 수 있으며, 화장실에서는 사용이 허용되지 않는다. 교육구는 이 같은 조치를 통해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는 학업에 집중하고, 쉬는 시간에는 또래와 직접 소통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필라델피아 교육구도 이미 개인 전자기기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교육구의 2025-2026 학생 행동규정은 학생들이 교실에서 휴대전화나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교직원이 허용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각 학교가 자체적으로 휴대전화와 웨어러블 기기 사용 기준을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필라델피아 일부 학교들은 더 강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프랭크포드 고등학교는 학생들이 등교하면 휴대전화, 스마트워치, 이어버드를 전용 보관함에 넣도록 하고 있으며, 하교나 조기 하교, 방과후 활동 때에만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펠턴빌 예술·과학 학교는 휴대전화를 학교 건물 안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매일 아침 등교 시 기기를 제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맥콜 학교도 학년별로 휴대전화 보관 기준을 정해 수업일 동안 학생이 개인 전자기기를 소지하거나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몽고메리카운티와 벅스카운티 등 필라델피아 교외 지역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센트럴 벅스 교육위원회는 펜실베이니아 전역의 공립학교에서 등교부터 하교까지 학생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이른바 ‘벨투벨’ 방식의 주 전체 입법을 지지한 바 있다. 이는 개별 학교나 교사에게 맡겨졌던 휴대전화 관리 문제를 주 차원의 통일된 기준으로 다루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주 의회 차원에서도 관련 입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펜실베니아 상원은 지난 2월 공립학교가 수업일 동안 학생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마련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하원도 6월 1일 학생 휴대전화 사용을 학교 수업일 동안 금지하는 법안을 126대 75로 가결했다. 이 법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펜실베니아 공립학교들은 늦어도 2027-2028학년도부터 보다 강한 휴대전화 제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교육 관계자들은 휴대전화 제한이 단순한 규제 차원을 넘어 학생들의 학습권과 정신건강, 교내 안전, 대면 소통 회복과 연결된 문제라고 보고 있다.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비상 상황에서 자녀와 즉시 연락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교육구는 의료상 필요, 장애 관련 지원, 교직원의 교육 목적 사용 허가 등 예외 조항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균형점을 찾고 있다.

이번 햇보로-호샴 교육구의 결정은 필라델피아권 학교들이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더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 차원의 휴대전화 금지 법안까지 추진되면서, 앞으로 펜실베니아 학교 현장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을 둘러싼 학생·학부모·교직원 간 논의가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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