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총격범, 5건의 살인 혐의 모두 유죄 인정

2023년 7월 난사 사건… 징역 37년 6개월~75년 선고

필라델피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 킴브래디 캐리커(43)가 5건의 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로써 2023년 여름 도시를 충격에 빠뜨렸던 사건은 약 2년 반 만에 법적 결론을 맞게 됐다.

캐리커는 17일 법정에서 3급 살인 5건, 살인미수 5건, 총기 관련 위반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인정했다. 법원은 그에게 징역 최소 37년 6개월에서 최대 75년을 선고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2023년 7월 3일 오후 8시 28분, 필라델피아 남서부 사우스 56번가 1600번지 일대에서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라시드 메릿(20), 다이미르 스탠튼(29), 랄프 모랄리스(59), 다우잔 브라운(15), 조셉 와마 주니어(31) 등 5명이 숨졌다.

또한 경찰에 따르면 2세와 15세 어린이 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한 명은 다리에 총상을 입었고 다른 한 명은 총격으로 깨진 유리 파편에 눈을 다쳤다.

경찰 추격 중에도 총격 계속

경찰은 현장 인근에서 추가 총성을 듣고 피해자들을 구조하던 중, 총을 쏘며 도주하던 캐리커를 발견했다. 일부 경찰관들은 총성이 들리는 방향으로 달려가 그를 추격했으며, 캐리커는 추격 과정에서도 계속 총격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결국 사우스 프레이저 스트리트 인근 골목에서 캐리커를 체포했다. 체포 당시 그는 AR-15 소총과 9mm 권총, 방탄조끼, 경찰 무전기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당국은 밝혔다.

사건 직후 총을 발사한 또 다른 인물도 있었으나, 경찰은 해당 인물이 자기방어 차원에서 발포한 것으로 판단해 석방했다.

자택서 유언장·무기 다량 발견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필라델피아 남서부 벨마 테라스에 위치한 캐리커의 자택에서 손으로 작성된 유언장을 발견했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보도에 따르면, 이 메모에는 주택, 차량, 컴퓨터, 소총 등 본인의 자산을 어떻게 처분할 것인지가 적혀 있었다.

경찰은 또한 자택에서 일련번호가 없는 장총, 이른바 고스트 건으로 불리는 폴리머 재질의 9mm 권총, .223 탄피 61개, 9mm 탄피 9개, 그리고 실탄 등을 발견했다.

당국에 따르면 캐리커의 친척들은 총격 사건 며칠 전부터 그가 점점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으며, 최근에는 방탄조끼를 착용한 채 집 주변을 총기를 들고 돌아다녔다고 진술했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한 친척이 그를 “성경적 극단주의자”라고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성 정체성 관련 보도에 대해 검찰 해명

검찰은 일부 보도에서 캐리커가 트랜스젠더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캐리커는 자신을 남성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필라델피아 당국은 이번 판결을 통해 “도시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총기 범죄 중 하나에 대해 책임이 명확히 규명됐다”며, 피해자 가족과 지역사회에 대한 지원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ko_KR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