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 ‘록키 동상 저주’ 월드컵까지 번졌다

에콰도르 팬들 동상에 유니폼 걸자 1-0 패배

남은 필라 경기 앞두고 방문팀 팬들에 ‘주의보’

필라델피아의 유명한 스포츠 미신인 ‘록키 동상 저주’가 이번에는 월드컵 무대까지 번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필라델피아 링컨파이낸셜필드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에콰도르가 코트디부아르에 0-1로 패한 뒤, 필라 지역에서는 다시 한 번 ‘록키 동상 저주’가 화제가 됐다. 경기에 앞서 수천 명의 에콰도르 팬들은 필라델피아 미술관 계단과 록키 동상 일대에 모여 응원전을 펼쳤고, 이 과정에서 록키 발보아 동상에 에콰도르 대표팀 유니폼이 걸린 모습이 포착됐다.

필라델피아에는 오래전부터 상대 팀 팬들이 록키 동상에 자기 팀 유니폼이나 상징물을 걸면 그 팀이 중요한 경기에서 패한다는 미신이 전해져 왔다. 실제로 NFL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상대 팀 팬들이 록키 동상을 자신들의 팀 색깔로 꾸민 뒤 필라델피아 이글스에 패한 사례들이 반복되면서 이 미신은 지역 팬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졌다.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에콰도르 팬들은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필라델피아 시내를 가득 메우며 뜨거운 응원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정작 경기에서는 코트디부아르에 1-0으로 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일부 팬들과 지역 언론은 “록키 동상의 저주가 국제 무대에서도 통했다”는 농담 섞인 반응을 보였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필라델피아 스포츠 문화 특유의 미신이자 유쾌한 이야기다. 경기 결과는 선수들의 경기력과 전술, 순간적인 기회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팬들에게 록키 동상은 단순한 관광 명소를 넘어 도시의 투지와 승부 근성을 상징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록키 동상은 영화 ‘록키’ 시리즈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필라델피아의 대표 상징물이다. 필라델피아 미술관 계단을 오르는 장면은 지금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따라 하는 명장면으로 남아 있으며, 월드컵을 맞아 도시를 찾은 해외 팬들에게도 필수 방문지가 되고 있다.

에콰도르의 월드컵 도전이 이번 패배로 끝난 것은 아니다. 에콰도르는 조별리그에서 퀴라소와 독일을 상대로 남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다만 첫 경기 패배로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 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월드컵에서 모두 6경기를 개최한다. FIFA와 필라델피아 월드컵 조직위원회 일정에 따르면 링컨파이낸셜필드에서는 6월 14일 코트디부아르-에콰도르전을 시작으로, 6월 19일 브라질-아이티, 6월 22일 프랑스-이라크, 6월 25일 퀴라소-코트디부아르, 6월 27일 크로아티아-가나 경기가 열린다. 이어 7월 4일에는 16강전도 예정돼 있다.

앞으로 필라델피아를 찾을 각국 팬들에게는 하나의 장난 섞인 조언이 더해졌다. 록키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괜찮지만, 자기 팀 유니폼을 입히는 일만큼은 피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ko_KR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