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벨트·시의회 차지한 민주당, ‘5선’ 오세훈 시정 제동 걸까

김지섭 기자

서울 구청장 민주당 17석, 국민의힘 8석
4년 전 구도와 정반대… 시의원 68.8%
“오 시장 시정에 대한 견제와 균형 전망”

5선에 성공해 시장 직무에 복귀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여름철 대책 특별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6·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구청장 25석 중 17석을 확보했다. 서울시의원 선거에서도 118석 중 81석을 차지해 절반을 훌쩍 넘겼다. 5선에 성공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와 자치 권력 주도권 싸움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 민주당은 서울 구청장 17곳, 국민의힘은 8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이 8대 17로 패했던 2022년 지방선거 결과가 완벽하게 뒤집혔다. 민주당은 ‘한강 벨트'(마포·용산·성동·영등포·동작·광진·강동)에서 4곳(동작·영등포·마포·성동)을 차지했다. 4년 전에는 성동구를 제외하고 모두 국민의힘에 내줬다.

6·3 지방선거 서울 기초단체장 개표 현황. 그래픽=뉴시스

민주당은 6곳에서 야당 소속 현직 구청장의 아성을 넘었다. 종로구에서 유찬종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정문헌 구청장을 꺾고 4년 만에 탈환했다. 마포구에서도 유동균 후보가 박강수 구청장과 ‘리턴 매치’에서 4년 전 패배를 갚았다. 동대문구에서는 최동민 후보가 이필형 구청장을 따돌렸고, 도봉구에서는 김동욱 후보가 오언석 구청장을 제압했다. 서대문구에서는 박운기 후보가 이성헌 구청장을 이겼다. 동작구에서는 류삼영 후보가 보수표 분산에 따라 김정태 국민의힘 후보와 개혁신당 후보 박일하 구청장을 제쳤다.

민주당 현직 구청장들은 전부 살아남았다. 류경기 중랑구청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3선 고지를 밟았고, 진교훈 강서구청장과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재선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은 현역 구청장의 수성을 토대로 8곳에서 승리했다. 김길성 중구청장 당선자를 비롯해 김경대(용산) 김경호(광진) 이기재(양천) 전성수(서초) 김현기(강남) 이수희(강동) 서강석(송파) 등이다. 이중 김경대 당선자와 김현기 당선자를 제외한 모두가 현역 구청장이다.

민주당은 4년 만에 서울시의회 다수당 지위를 회복했다. 민주당이 전체 118석 중 81석(68.6%)을 가져갔고, 국민의힘은 37석을 확보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전체 112석 중 76석을 차지하며 시의회 주도권을 잡았다. 이에 오 시장은 시정 운영 동력을 얻어 한강버스 운영, 감사의 정원 조성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민주당 중심의 시의회 권력 구도가 재편되면서 오 시장의 시정에 대한 견제와 균형이 이뤄질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국민의힘 소속 시장과 민주당 우위의 자치구 구도 속에 재개발, 예산 배분, 한강버스 사업 등 주요 시정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ko_KR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