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차이’ 美日 국방장관… 팔굽혀펴기로 동맹 과시?
미일 국방장관 회의서 “공동훈련 개최”
회담 전 군사 기지서 30분간 체력단련
고이즈미 방위장관 “동맹 강화 위해 버텨”

피트 헤그세스(왼쪽) 미국 국방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장관이 15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한 군사기지에서 함께 체력단련을 하고 있다. 알링턴=로이터 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15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한 줄의 글을 올렸다. “군인들과 함께하는 아침 체조만큼 하루를 시작하는 좋은 방법이 없습니다”. 미 육군 소령 출신으로 상무정신을 강조해온 헤그세스 장관은 평소에도 미군 기지에서 군인들과 함께 운동하는 모습을 SNS를 통해 공유해 왔다. 그러나 이날 체력단련은 ‘의외의 손님’이 한 명 포함돼 주목을 받았다. 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미국을 찾은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장관이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이날 헤그세스 장관과 고이즈미 장관은 미국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가졌다. 5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양측은 일본 규슈에서 대만 인근까지의 도서 지역인 난세이 지역에서 고도화된 공동 훈련을 개최하고, 방위 장비와 기술 측면에서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고이즈미 장관은 “미일동맹에 일체의 흔들림이 없고, 양국이 긴밀히 협력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일본 언론에 밝혔다.

고이즈미 신지로(위) 일본 방위장관이 15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한 군사기지에서 체력단련에 참여하는 중 힘들어하고 있다. 알링턴=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양국 장관의 ‘우정 과시’ 행보는 회담 내용보다 더 주목받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두 장관은 회담에 앞서 워싱턴 근교의 한 기지를 찾아 미군 병사들과 함께 30분간 체력 단련을 받았다. 육군 장교 출신인 헤그세스 장관과 달리 고이즈미 장관은 군 경력이 없다. 지난해 10월 방위장관 임명 전에는 환경장관과 농림수산장관 등 자위대와 무관한 분야를 담당해왔다.
실제로 미 국방부가 이날 공개한 사진에서 헤그세스 장관과 달리 고이즈미 장관은 눈에 띄게 힘들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두 장관의 나이는 고이즈미 장관이 한 살 위로 비슷하다. 체력단련이 끝난 후 고이즈미 장관은 X에 “미국의 군대식 트레이닝은 힘들다. (학창 시절) 야구부 활동을 떠올리게 한다”면서도 “일미(미일)동맹 강화를 위해 힘내자는 마음으로 버텼다”고 썼다. 회담 직전에는 “전력을 다해 임한 결과 약한 탈수증상으로 검사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이즈미 장관은 목표였던 친분 다지기에 성공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이즈미 장관은 X에 “힘든 훈련에도 헤그세스 장관이 ‘외국 장관과 트레이닝을 한 적이 지금까지 없었다. 역사적인 일’이라고 기뻐해 준 덕에 보상을 받았다”며 헤그세스 장관 측으로부터 훈련 사진을 넣은 액자를 선물 받았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신지로(왼쪽) 일본 방위장관과 피트 헤그세스(가운데) 미국 국방장관이 15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한 군사기지에서 체력 단련에 참여하고 있다. 알링턴=로이터 연합뉴스

고이즈미 신지로(맨 왼쪽) 일본 방위장관이 15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한 군사기지에서 체력 단련에 참여하고 있다. 알링턴=로이터 연합뉴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