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개방 소식에 국제유가 6% 급락… “정상화엔 수개월”

박지영 기자

WTI·브렌트유 약 6% 급락
“기뢰 제거 등에 최소 2, 3개월”
백악관 “개방 즉시 원유 공급”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온 일본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이데미쓰 마루’호가 일본 아이치현 지타시에 도착해 입항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타=교도·A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양해각서(MOU) 체결 논의 소식이 전해지자 종전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약 6%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본 반면, 백악관은 즉각적인 원유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한때 90.47달러로 전장(96.60달러) 대비 6.34% 급락했다. 브렌트유 선물도 97.34달러로 전 거래일(103.54달러)보다 5.98% 떨어졌다. 이는 이란이 일시적으로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선언했던 4월 17일 이후 최저치다.

미국과 이란의 MOU 체결 소식에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양국은 30일간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고 군사행동을 중단하는 MOU 초안을 두고 합의하고 있다. 이란의 농축 우라늄, 동결 자산 해제 등은 60일의 기한을 설정해 협의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전쟁 이전 수준의 가격에 도달하기까지는 수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달 보고서에서 “호르무즈해협에 기뢰 제거 함정과 장비를 배치하는 데만 수 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뢰 제거가 완료될 때까지 보험사들은 선박 호송과 추가 안전 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추가 지연과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IEA는 “안정적인 수출 운항을 재개하려면 최소 2, 3개월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아예 최선의 시나리오에서도 이전 상태로 깔끔하게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백악관은 원유 공급 정상화를 자신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24일 미국 CBS방송의 ‘페이스더네이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호르무즈)해협이 다시 개방되면 유조선들이 돌아가기 시작할 것이고, 거의 즉시 정유시설들에 원유를 다시 채워 넣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조선은 하루에 약 300해리(555.6㎞) 정도 이동한다”며 “해협과 가까운 인도나 파키스탄 같은 곳은 곧바로 원유를 공급받고 이를 정제 제품으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싯 위원장은 “뉴질랜드처럼 먼 지역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대략 1, 2개월 사이에는 전 세계 모든 정유시설이 필요한 원유를 충분히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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