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격범 맨손 제압한 ‘시민 영웅’은 과일가게 주인아저씨
43세 아흐메드, 총격범 덮쳐 제압
호주 총리 “그의 용맹함이 생명 구해”

총격범을 뒤에서 덮쳐 제압하는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 소셜미디어 캡처 연합뉴스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14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을 맨몸으로 제압한 영웅은 시드니에서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평범한 시민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43)였다고 영국 BBC 등이 15일 보도했다.
온라인으로 확산된 영상을 보면 아흐메드는 차량 뒤에 숨어 장총을 든 총격범을 지켜보다가 뛰어들어, 뒤에서 그의 목을 감싸안고 격렬하게 싸우기 시작했다. 놀란 총격범은 총기를 놓치고 뒤로 넘어졌고, 아흐메드가 빼앗은 총기로 조준 자세를 취하자 뒷걸음치며 공범이 있는 다리 쪽으로 도망쳤다. 총격범이 달아나자 아흐메드는 빼앗은 총을 내리고 허공에 손을 들어 흔들었다. ‘나는 총격범이 아니다’라고 알리기 위해서였다.

아흐메드가 빼앗은 총을 범인에게 겨누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캡처 연합뉴스
아흐메드는 두 아이의 아빠로, 현지에서 과일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이름으로 보아 아랍이나 중동계로 추정된다. 아흐메드는 몸싸움 당시 팔과 손에 각각 한 발의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아흐메드의 사촌 무스타파는 세븐뉴스에 “아흐메드가 아직 병원에 있으며, 상황을 정확히 모르지만 의사는 괜찮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아흐메드를 향해 “오늘 우리는 호주인들이 다른 호주인들을 돕고자 위험 속에서도 질주하는 모습을 봤다”며 “이 호주인들은 영웅으로, 그들의 용맹함이 생명을 구했다”고 추켜세웠다. 크리스 민스 뉴사우스웨일스주(NSW) 총리도 “이분의 용감한 행동의 결과로 오늘 밤 많은 사람이 살아있게 됐다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