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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만달러 ‘쩐의 전쟁’ 한국 3인방도 참전한다

PGA PO 최종 3차전 투어 챔피언십 24일 개막

이제 ‘끝판왕’을 가리는 일만 남았다. ‘쩐의 전쟁’으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2~2023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이야기다. PO 1·2차전을 통해 살아남은 ‘톱 30’은 24일(이하 한국 시간) 개막하는 PO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자가 곧 페덱스컵 챔피언이 되는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24일 미국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GC(파70)에서 개막하는 투어 챔피언십에는 시즌 내내 대회 성적으로 매기는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상위 30명만 출전한다. 우승 보너스가 자그마치 1800만 달러(약 242억 원)나 된다. 이 ‘꿈의 무대’에 올해는 임성재(25), 김시우(28), 김주형(21)이 오른다. 투어 챔피언십의 한국 선수 3명 출전은 최다 기록이다. 이전에는 2011년 최경주와 양용은, 지난해 임성재와 이경훈 등 2명이 티켓을 거머쥔 바 있다. 2차전까지 뛴 안병훈(32)은 아쉽게 최종전 진출이 좌절됐다.

임성재가 최다 출전 기록을 이끌었다. 임성재는 21일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CC(파70)에서 끝난 PO 2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10언더파 270타로 단독 7위에 올랐다. 페덱스컵 순위를 종전 28위에서 17위로 끌어올린 그는 신인이던 2019년부터 5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무대에 서게 됐다. 이로써 자신이 가진 한국 선수 최다 출전 기록도 5회로 늘렸다.

경기 후 임성재는 “러프가 길어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어려운데 나흘 동안 드라이버 정확도가 너무 좋았고 아이언 샷도 잘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으로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그는 “지난해에 2위를 하는 등 이스트 레이크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이번 대회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솎아내 공동 10위(7언더파)를 차지한 김주형은 올해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페덱스컵 포인트 16위로 생애 처음 투어 챔피언십 무대를 밟게 됐다. 공동 31위(이븐파)로 마친 김시우는 페덱스컵 20위로 최종전에 나선다.

투어 챔피언십은 페덱스컵 순위에 따라 보너스 타수를 적용한다. 페덱스컵 1위는 10언더파, 2~5위는 순위별로 8~5언더파, 6~10위는 4언더파, 11~15위는 3언더파, 16~20위는 2언더파를 받고 시작하는 식이다. 각각 16·17·20위인 김주형·임성재·김시우는 나란히 2언더파를 안고 투어 챔피언십을 맞는다.

BMW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는 이날 9언더파 61타(최종 합계 17언더파)로 코스 레코드를 새로 쓴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차지했다. 공동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상 15언더파)을 2타 차로 제친 호블란은 시즌 2승으로 통산 5승째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약 48억 원)다. 무엇보다 페덱스컵 7위에서 2위로 점프하면서 투어 챔피언십을 8언더파로 출발하는 이점을 누리게 됐다.

준우승한 세계 랭킹 1위 셰플러는 페덱스컵 순위 2위에서 1위로 올라서 투어 챔피언십 첫날을 10언더파로 시작한다. 반면 페덱스컵 1위였던 욘 람(스페인)은 공동 31위(이븐파)에 그쳐 페덱스컵 4위로 내려앉았다. 단독 4위(12언더파)로 마감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페덱스컵 3위를 유지했다. 투어 챔피언십 최다 우승(2016·2019·2022년) 기록을 보유한 매킬로이는 네 번째 우승과 함께 타이거 우즈(미국)도 이루지 못한 최초의 페덱스컵 2연패에 도전한다.

<로스앤젤레스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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