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재외동포’에 물리학자 이휘소
▶ ‘한국의 오펜하이머’ 불려
▶ 페르미 연구소 부장 역임
▶ 한국 기초과학 발전 기여

고 이휘소 박사 [연합]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물리학자 고 이휘소(1935∼1977) 박사가 3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선정됐다고 재외동포청이 밝혔다. 이휘소 박사는 현대 물리학 발전에 큰 영향을 준 과학자로, 미국 페르미 가속기연구소 이론물리학부장을 지내며 세계 물리학계에서 중요한 연구를 수행했다.
그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2년 서울대 화학공학과에 입학한 뒤 당시 한국전 참전 미군 장교 부인회가 후원하는 유학생으로 선발돼 1955년 도미해 물리학 연구를 시작했다. 유학 1년 반 만에 마이애미 대학교 물리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했고, 만 24세의 나이로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인 최초로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연구회원을 지냈으며, 1973년에는 페르미 가속기연구소 이론물리학부장에 올라 세계적인 물리학 연구를 이끌었다. 그는 왕성한 연구 활동과 뛰어난 연구 성과를 이어가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42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휘소 박사는 짧은 연구 기간에도 불구하고 14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인용 횟수가 1만여 회가 넘는 논문이 60편에 이를 정도로 세계 이론물리학을 선도했다. 특히 입자물리학의 핵심 연구인 ‘게이지 이론’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참 쿼크’(Charm quark)라는 새로운 입자의 존재 가능성을 예측하는 연구에도 참여해 현대 물리학 발전에 중요한 이론적 기반을 마련했다.
그의 연구는 이후 동료 후배 등 여러 과학자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 연구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주요 논문은 고에너지 물리학계의 전설이 됐고, 현재까지도 물리학의 고전으로 평가되며 물리학자들의 지침서가 되고 있다.
이 박사는 해외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한국 과학 발전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미국 국제개발처(AID) 교육차관 사업을 통해 서울대의 이공계 교육 발전을 지원하고 연구 장비 확충에도 도움을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