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락 여객기에 한국계 10대 피겨 유망주 2명 탑승…”전원 사망”
10대 스펜서 레인·지나 한 탑승
훈련 캠프 참가 후 복귀 중 사고
29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 인근에서 발생한 소형 여객기·군 헬기 충돌·추락 사고와 관련 한국계 청소년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해당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지역 매체 WPRI-TV와 CBS방송 등에 따르면 추락한 여객기에 약 20명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와 학부모, 코치 등이 탑승했다. 승무원을 포함해 여객기 내 전체 탑승객의 3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중 선수는 총 14명이며, 2명은 10대 선수인 지나 한과 스펜서 레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이 소속된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의 더그 제그히베 최고경영자(CEO)는 선수들 및 모친들과 함께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었다.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 출신이자 이들의 코치인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러시아)도 사고기에 함께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객기 탑승객 중 한 명인 스펜서 레인은 어린 시절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의 부친인 더글라스 레인은 슬하의 두 형제를 한국에서 입양했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스펜서는 만 16세 고등학생 피겨 선수로, 모친과 함께 캔자스주 위치토에서 열린 미국 선수권대회와 연계된 피겨스케이팅 전국 유망주 대상 훈련 캠프에 참가한 뒤 복귀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9일 오후 9시쯤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 항공 5342편 여객기가 워싱턴 레이건 공항 상공에서 군용 헬리콥터 블랙호크와 충돌한 뒤 근처 포토맥강으로 추락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이,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타고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슬프게도 생존자는 없다”고 말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