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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美 여객기 희생자’ 피겨 선수단 추모…”영원히 기억할 것”

훈련 캠프서 복귀 중 사고… 전원 사망 추정
10대 한국계·세계선수권 챔피언 출신 포함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가 미국 수도 워싱턴 인근에서 발생한 소형 여객기·군 헬기 충돌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피겨스케이팅 선수단을 추모했다.

김연아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게시한 워싱턴 여객기 사고 희생자 애도문을 올렸다. 빙상경기연맹은 애도문에서 “깊은 슬픔과 애도의 마음을 담아 워싱턴 여객기 사고로 인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피겨스케이팅 선수단을 비롯한 모든 희생자분들을 진심으로 추모한다”며 “그들의 열정과 헌신 그리고 아름다운 무대를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분들과 동료 선수들, 미국 피겨스케이팅 협회 그리고 슬픔에 잠긴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하며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오후 8시 50분쯤 미국 워싱턴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 상공에서 아메리칸항공 자회사인 PSA항공 5342편 여객기가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군용 헬기 블랙호크와 충돌해 포토맥강으로 추락했다. 미국 구조 당국은 여객기 탑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 헬기에 탄 군인 3명 등 67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보고 있다.

사고 여객기엔 캔자스주(州)에서 전국 유망주 대상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던 피겨스케이팅 선수들과 코치, 가족 등 20여 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계 선수인 만 13세 지나 한과 만 16세 스펜서 레인도 여객기에 탑승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 한국에서 입양된 레인은 지난해 11월 보스턴에서 개최된 미국 동부권 피겨 선수권 대회 중급 레벨 챔피언에 올랐다.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 출신으로 코치를 맡았던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러시아)도 같은 여객기에 타고 있었다. 사망자들이 소속된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의 더그 제그히베 최고경영자(CEO)도 선수단 사고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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